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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상장 뒤 왜 부진에 빠졌나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0-13 14: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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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상장 뒤 왜 부진에 빠졌나  
▲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왼쪽)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효자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던 저력을 보여줬다. 두 회사는  ‘코스닥 게임 막내주’라고 불린다.

그러나 두 기업이 처한 상황은 기대를 밑돈다.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신작을 내놓는데 실패하면서 실적부진의 부담을 떠안고 있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웹보드로 불리는 도박게임에서 실적부진의 탈출구를 찾고 있다.

◆ 부진에 빠진 상장 막내 게임회사

파티게임즈는 대표 모바일게임 ‘아이러브파스타’의 흥행에 힘입어 2014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파티게임즈는 5평 남짓한 사무실에 6명의 직원이 모여 창업했는데 시가총액 630억 원대 기업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파티게임즈은 상장 이후 실적부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3억3천만 원을 낸 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봤다.

일각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파티게임즈보다 1년 앞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선데이토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선데이토즈는 게임개발 스타트업(신생기업)의 전설로도 꼽힌다.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상장 뒤 왜 부진에 빠졌나  
▲ 선데이토즈의 모바일게임 '애니팡'.
선데이토즈가 내놓은 모바일게임 ‘애니팡’은 2012년 카카오톡 플랫폼과 결합하며 한국 모바일게임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독보적인 흥행세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애니팡은 단순히 퍼즐을 맞추면 되는 간단한 방식을 채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남녀노소를 흡수했다.

그러나 선데이토즈는 상장 뒤 실적이 내리막을 탔다. 애니팡의 인기가 뜸해진 사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애니팡을 대체할 경쟁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66억 원을 내며 1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그러나 흑자폭은 갈수록 줄고 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반토막났다.

◆ 왜 기대가 무너졌나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의 상장 후 부진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곳이 각 ‘아이러브파스타’와 ‘애니팡’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 뒤 이를 이을 만한 흥행작을 내는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흥행 교체주기가 빠르다. 매출 상위권 게임의 경우 몇 개월 동안 수위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업계 전체로 눈을 돌려보면 흥행하지 못한 게임은 한두 달 안에 사라져버린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수백억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식시장 상장으로 막대한 자본을 보유하게 됐는데도 이를 바탕으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제때 포착하지 못 한 것도 사업부진의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도박게임’ 앞세워 반등할까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상장 뒤 왜 부진에 빠졌나  
▲ 파티게임즈가 인수한 다다소프트의 PC온라인 소셜카지노게임 '카지노스타'의 게임화면.
그런데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가 반등의 열쇠로 보고 있는 사업이 모두 ‘도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가 시동을 먼저 걸었다.

이 대표는 5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다다소프트 지분 100%를 227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소셜카지노는 PC웹온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포커와 바카라, 주사위 등의 정통 카지노게임 승부를 보는 게임이다. ‘강원랜드’와 같은 카지노를 인터넷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다다소프트는 글로벌 대형 소셜카지노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서 20위 권 이내에 드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약 50억 달러 수준으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게임에 필요한 ‘칩’이 현금과 대응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다다소프트가 국내에서 온전히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소셜카지노게임을 규제하면서 이용자들이 하루에 최대 배팅할 수 있는 금액과 한 판에 걸 수 있는 금액 등에 제한이 걸렸다.

이 대표는 다다소프트의 주요 활동무대를 글로벌시장으로 본다. 대신 국내는 규제가 덜 한 ‘모바일 웹보드’ 게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고스톱과 포커 등 사회에서 어느 정도 용인되는 도박류 게임을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비스 기반은 모바일 환경이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의 전략도 모바일 웹보드게임에 맞춰져 있다.

이 대표는 ‘애니팡’에 나오는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팡 맞고’ 게임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기업인 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한 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카카오와 발빠르게 손을 잡았고 선데이토즈는 이정웅 대표가 직접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애니팡 맞고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파티게임즈 선데이토즈, 상장 뒤 왜 부진에 빠졌나  
▲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8월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니팡 맞고'로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월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둔화된 지금 블루오션은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다음카카오)와 이 시장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가 도박게임 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하면서 부담을 안게 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이 처음부터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기보다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연말 출시가 유력한 애니팡 맞고의 사전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대신 최근 내놓은 신작인 상하이 애니팡의 홍보에 더 주력하고 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모바일 웹보드게임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 사행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이 게임의 재미를 더 잘 느낄수 있도록 게임의 유통을 맡는 카카오와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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