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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기술' 수출계약 가시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6-15 1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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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가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안에 2건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도 이중항체 기술의 유효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술 플랫폼’ 자체를 이전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늘Who]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기술' 수출계약 가시화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제약회사의 기술수출 계약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이중항체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도록 하는 항체단백질이다.

단일항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1개의 인자를 인식한는 것과 달리 이중항체는 2개 이상의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이중항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에 세워진 신생기업이지만 2017년부터 모두 5건의 기술수출을 이뤄낼 만큼 우수한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는 X자 형태로 2개의 타깃 항원결합단편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다른 이중항체보다 효능이 좋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3가지 플랫폼과 1개의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은 파킨슨병 치료제이고 플랫폼 기술은 △암세포와 T세포(면역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술 △면역관문과 T세포의 이중으로 작용하는 기술 △항체의 뇌혈액관문(BBB) 투과도를 높이는 기술 등이다.

이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보다는 ‘이중항체 기술’ 자체를 기술수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이중항체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2건 이상의 이중항체 관련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각 계약의 규모는 평균 3억 달러(약 3350억 원)에 이른다.

이중항체 기술은 항암제 개발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10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인 ‘2020바이오USA'에서 뇌질환을 목표로 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가져가겠다는 글로벌 제약사가 기존 10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며 “이미 기술이전을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기술수출 기대감에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5일 현재 에이비엘바이오 시가총액은 약 1조2200억 원으로 3달 만에 2.5배 가까이 올랐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에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이중항체 플랫폼은 뇌혈액관문(BBB) 투과 기술이다.

뇌혈관은 일반혈관에 비해 조직구성이 훨씬 촘촘해 혈액 내에 녹아든 약성물질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이런 문제는 뇌에 질환이 생겨 발생하는 중추신경계(CNS)분야 치료제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하면 약물의 한쪽은 뇌신경질환 치료 성분을, 다른 한쪽은 뇌혈액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단백질로 구성해 투과율을 높일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액관문(BBB) 투과 플랫폼을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301’을 개발하고 있다. ABL301은 이미 동물실험(설치류 대상)에서 뇌혈액관문 투과율이 단일항체보다 6~7배 높게 나오는 등 긍정적 데이터를 도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약물동력학적(PK)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0년 3분기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 이중항체는 단일항체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며 이에 따라 반감기가 짧으나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액관문(BBB) 투과 플랫폼은 안정성이 당일항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를 통해 혈중에 오래 머무르면 뇌혈관장벽을 투과하는 약물의 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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