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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가격 놓고 고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0-12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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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DB대우증권을 과연 얼마에 인수할 수 있을까?

윤 회장이 대우증권을 적정 가격에 인수하게 되면 KB금융은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종규,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가격 놓고 고심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그러나 역으로 대우증권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되는 현금을 지불하게 되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또 KB금융이 그동안 인수합병에서 보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지나치게 오를 경우 발을 뺄 수도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대두됐다”며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과 장기 저금리 상황에서 그룹 자원 재배치라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그 전제가 적정가격의 인수라고 못박았다. 그는 “기업 인수합병(M&A)의 특성상 적정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대우증권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4조1328억 원이다. KDB산업은행이 매각하기로 한 대우증권 지분 43%의 시가는 이날 기준 1조7771억 원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43%의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20~40%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증권과 패키지로 매각되는 산은자산운용의 예상 매각가격은 약 600억 원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대우증권의 예상 매각가격은 2조~2조3천억 원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이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대우증권 매각가격이 2조 원대 중후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중국 시틱금융지주 등이 가세해 인수전이 가열될 경우 최대 3조 원까지 매각가격이 치솟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일반적인 블라인드 방식 대신 공개경쟁입찰을 선택했다”며 “가장 높은 매각가격을 제시한 투자자에게 대우증권을 팔아 최대한 많은 돈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현재 4조~5조 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에서 받을 수 있는 배당금과 높은 신용등급을 통한 자금 조달능력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KB금융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금융 내부에도 매각가격이 너무 치솟을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이사회는 이전부터 기업 인수합병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대우증권의 매각가격이 높아질수록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2015년 들어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저금리가 길어지자 비은행사업으로 자원을 재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체 자산에서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20%에서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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