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가입자당매출(ARPU)의 감소로 다소 부진한 경영성과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4분기에 동영상 등 콘텐츠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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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현대증권은 12일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1383억 원, 영업이익 174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0.2%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6614억 원, 영업이익 1924억 원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된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대거 늘어 가입자당매출 증가세가 둔화됐을 것“이라며 "현재 수준을 감안할 때 2018년 4월까지 무선통신사업의 가입자당매출이 연간 1.5%씩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최근 다시 활발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감가상각비와 콘텐츠 수수료가 증가한 것도 부진한 성과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경영실적 부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다소 주춤한 뒤 4분기부터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 연구원은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콘텐츠를 이용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을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부담없이 제공하는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도 콘텐츠 경쟁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강점을 보유한 콘텐츠 분야는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라고 나 연구원은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이 미래 핵심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동영상 서비스를 지목하는 등 경쟁기업과 비교해 동영상 사업에 쏟는 공이 크다.
LG유플러스는 5월 이통3사가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을 당시 유일하게 동영상 서비스에 특화된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의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종료된 뒤에도 고객들의 서비스 사용률이 유지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드라마와 영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콘텐츠를 갈음해 고객에게 추천하는 콘텐츠포털을 구축해 LTE가입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률을 높여가고 있다”며 “동영상 등 데이터가 많이 소진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6만 원이 넘는 고가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LG유플러스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경쟁업체보다 매달 약 0.6기가바이트(GB) 많다는 점이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을 방증하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