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성공적 상장을 바탕으로 미국 수소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한화그룹은 8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수소트럭업체로 2015년 설립돼 한화그룹,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인서스트리얼 등의 초기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약 1920km를 갈 수 있는 수소트럭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지니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데 향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해 수소 생태계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8년 한화에너지 5천만 달러, 한화종합화학 5천만 달러 등 니콜라에 모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니콜라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 날인 4일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7억5천만 달러로 늘었다. 지분투자 1년6개월 만에 지분가치가 7배 넘게 커졌다.
한화그룹이 니콜라와 협력하게 된 데는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018년 니콜라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투자에 큰 도움을 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