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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코로나19 위기관리능력 확인, 회복된 주가 더 갈까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6-04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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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체질 개선과 주주환원에도 힘써온 성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를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데도 이런 평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지주 코로나19 위기관리능력 확인, 회복된 주가 더 갈까 주목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4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실적과 기업가치를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 소비 및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금융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금융그룹"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익 안정성을 유지하며 잠재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한금융지주 위기관리 능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투자자들에 신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하루만에 11.7% 올라 거래를 마감하며 이런 평가를 증명했다.

정부 3차 추경안 발표로 경제회복 기대가 커지며 금융회사 주가가 대부분 올랐지만 신한금융지주 주가 상승폭은 KB금융지주(6.48%), 하나금융지주(2.06%), 우리금융지주(6.7%) 등을 뛰어넘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 이전인 2월21일 수준까지 반등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회사 대부분은 아직 주가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KB금융지주에 시가총액 순위가 밀려 금융권 '대장주' 자리를 빼앗겼지만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7조 원으로 KB금융지주를 1조 원 넘는 차이로 크게 앞섰다.

코로나19 경제위기가 기업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지주가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금융회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상승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은행계열사 의존이 낮고 비은행 계열사와 해외사업이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경기침체와 금리 하락은 주로 은행계열사 이자수익 감소를 통해 금융지주사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신한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이를 선방할 수 있는 사업체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사태라는 큰 악재를 극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 계열사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는데 손실이 확정되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미 라임자산운용 펀드 예상손실을 상당 부분 보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당금을 쌓았고 신한금융투자도 투자자들에 원금 일부를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앞으로 실적과 기업가치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준비를 마쳐 주가 상승에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서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적극적 충담금정책으로 라임자산운용 사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안정적 이익기반을 통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까지 마치기로 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속도를 내 1503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1일 마무리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을 공산이 크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기존 주식의 1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지주사가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자금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마치고 성과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신한금융지주 주가 상승세가 지금과 같이 계속되려면 코로나19와 관련한 실적 타격을 실제로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일이 필요하다.

결국 7월 중 발표가 예상되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흐름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친 영향은 2분기 실적부터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았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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