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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홍콩 시위 격화 조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5-25 2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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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중국 정서를 뿌리뽑으려는 법 제정을 시도하면서 홍콩 시위도 격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안을 심의한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홍콩 시위 격화 조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발한 홍콩 시민들이 24일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개된 초안을 보면 홍콩에 대한 외세의 개입과 정권 전복 시도, 테러에 30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홍콩 내 반정부활동을 모두 금지하는 것으로 법안은 28일 중국 양회 폐막식에서 표결을 거쳐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회는 중국에서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다.

보안법 제정은 2003년에도 홍콩 정부에 의해 추진됐는데 당시 홍콩 시민 50만 명이 반발해 제정이 무산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전인대의 결정은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해치는 극소수 행위를 겨냥한 것이며 홍콩 고도의 자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에 나서고 있다.

홍콩 시민 수천여 명은 24일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앞에모여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많은 시위 참여자들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뜻하는 '우산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쓰고 거리에 나왔다. 우산혁명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콩 경찰은 24일 오후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모이자마자 최루탄과 최루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면서 해산에 나섰다. 물대포도 동원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최루탄, 물대포 등에 맞서 벽돌과 우산, 유리병 등을 던졌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 지역 상점들을 공격해 유리창을 깨뜨리고 길가에 폐품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으며 경찰 4명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다쳤다고 전했다.

홍콩 현지언론에 따르면 24일 시위가 벌어진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침사추이 지역 등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200여 명에 이른다.

시위대는 중국 정부의 '국가법'(國歌法) 제정 시도에도 반대했다. 이 법안은 중국 국가를 장례식에 사용하거나, 공공장소 배경 음악, 상업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행위도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3년형이나 5만 홍콩달러(약 8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27일 국가법 초안을 2차 심의하는 입법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이 홍콩 온라인에 연달아 올라오고 있으며 같은 날 총파업을 벌이자는 제안도 다수 있다.

27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에서 국가법 반대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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