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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안착 위해 대주주 SK텔레콤 현대차 연합군 활용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05-20 15: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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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대주주인 SK텔레콤와 현대자동차를 넘어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대형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넘어서야 하는 만큼 주주들과 협력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안착 위해 대주주 SK텔레콤 현대차 연합군 활용
▲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20일 캐롯손해보험에 따르면 정 대표는 대형 보험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는 보상서비스와 판매채널 확보, 마케팅 등에서 주주들의 든든한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운행한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보험’을 내놓아 업계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점이 강점이지만 보험 본연의 역할인 ‘보장’과 관련해서는 의문의 시선도 받는다. 

고객 처지에서 보면 신생 보험사로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다 보험료가 낮은 점에서 오히려 보상서비스 등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캐롯손해보험 자체 보상인력에 더해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와 손잡고 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긴급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상서비스와 관련해 부족하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과 보상서비스와 관련해 협력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아직 충분히 인지도를 쌓지 못한 만큼 판매채널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4월 ‘폰케어 액정안심보험’ 출시하면서 전국 대형마트 400여 곳에 설치된 ‘민팃 중고폰 거래기기’에서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민팃은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기술 기반 재활용사업 브랜드다. 

캐롯손해보험은 설계사 채널없이 비대면으로 보험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을 모으기 위해 마케팅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손잡고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SK텔레콤 티맵(T-map)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차보험 가입 이벤트를 열며 캐롯손해보험을 알리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주주로 참여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정 대표가 초기에 시장 안착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해보험의 주주는 한화손해보험(68.34%), SK텔레콤(9.01%), 알토스벤처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현대자동차(4.63%)다.

정 대표는 2월 SK텔레콤 계열사인 11번가와 반송보험을 선보이며 “앞으로도 주요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주주들과 협력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주주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크다. 

손해보험사들이 이미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 초반 캐롯손해보험만의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판매채널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그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1월 영업을 시작했다. 2월 말 기준 온라인채널(CM)에서 원수보험료로 7억8500만 원을 거뒀다. 

보험업권은 다르지만 디지털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월까지 원수보험료로 8억4900만 원을 벌었다.

정 대표는 신사업 전략과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평가받아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 올라 캐롯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액센추어(Accenture)에서 일하다 2012년 한화그룹에 들어왔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보,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 상무보,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거쳐 2017년 12월부터 캐롯손해보험 설립추진단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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