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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 '제3금융중심지' 내걸고 금융 공공기관 유치 공들여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5-15 1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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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제3금융중심지’를 내걸고 금융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인다.

유치전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부산이 꼽히는 데 김 시장은 전주 제3금융중심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데다 부산시가 오 시장의 퇴임과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축소로 행정적, 정치적 동력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전주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김승수, 전주 '제3금융중심지' 내걸고 금융 공공기관 유치 공들여
▲ 김승수 전주시장.

하지만 부산이 ‘제2금융중심지’로서 금융 생태계 기반이 마련돼 있고 향후 민주당의 영남 공략의 교두보라는 '정치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김 시장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5일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28일 나오는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도시 시즌2’로 추진되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방향성을 6월 안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1차 이전’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시작돼 2019년 12월까지 모두 153개 기관의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의 ‘2차 이전’이 진행되는데 이번에 지방으로 이전해야 하는 공공기관은 122~200개에 이른다.

정부는 28일 나오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공공기관 1차 이전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고 지역의 산업생태계와 발전 가능성과 연계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큰 틀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공기관 가운데서도 ‘알짜’로 꼽히는 한국은행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책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을 놓고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전주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공공 금융기관이 전주로 옮기게 되면 국민연금공단과 거래를 하는 국내외 민간금융회사들을 추가 이전시켜 큰 어려움없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에는 대규모 기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고 이와 관련된 민간금융회사들의 전주 본사와 사무소 유치도 추진해 성과도 냈다”며 “국책은행이나 금융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주의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들도 금융 공공기관 유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오거돈 시장의 사퇴로 부산시가 유치전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을 잃었고 올해 총선에서 여당 의원이 3명밖에 당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력에서도 부산시에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 김성주 당선인측도 “전북과 전주의 미래는 금융산업에 있다”며 “전주를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인 김 당선인은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을 2012년 대선공약으로 처음 제시한 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이뤄진 점을 들며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만큼 금융 공공기관의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을 뼈대로 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던 김해영 민주당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는 점도 전주시에 유리할 수 있다.

부산이 2009년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김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영국계 컨설팅기관인 지옌그룹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부산은 2015년 24위에서 2020년 51위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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