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유틸렉스 대표이사가 면역세포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핵심이 ‘면역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틸렉스가 이 부분에서 기술력이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최근 기존 연구데이터 기반을 활용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신약 개발 기술에 관한 2건의 특허를 미국에 출원하는 등 다른 바이오기업과 차별화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틸렉스가 최근 특허를 출원한 기술은 공동자극 분자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용 항체 치료제 및 제조방법’과 T세포(면역세포)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이용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용 세포치료제 및 제조방법’이다.

최 대표가 이처럼 특허부터 출원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개발은 물론 다른 기업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수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뛰어든 상황에서 특허를 선점하면 앞으로 기술수출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면역력’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게 더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 대표는 면역력이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치료영역에서도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유틸렉스가 이번에 특허를 출원한 ‘T세포 치료제 제조 플랫폼’은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으로부터 고순도의 코로나 면역세포를 추출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런 면역세포 치료제는 기저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군에게 빠른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초기에는 환자의 말초혈액을 이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1주일 이내에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그동안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인간의 면역체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유틸렉스는 현재 혈액암 대상 T세포 치료제인 ‘앱비앤티셀’를 개발하고 있다. 앱비엔티셀은 국내에서 최초로 임상에 들어간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다.

유틸렉스는 면역세포 치료제 기술력만큼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앞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항체 치료제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완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자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이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고 2021년 항체 치료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틸렉스도 항체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유도성 공동자극인자인 ‘4-1BB’와 ‘AITR’ 항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최수영 대표는 “기존 개발된 치료제와 플랫폼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다른 어떤 치료제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며 “유틸렉스는 항체 치료제와 면역세포 치료제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도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과 특허전략 패키지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12일에는 박원주 특허청장이 유틸렉스를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 청장이 관계부처와 협력해 유틸렉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