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승열 국회입법조사관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 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 부부장의 지위와 역할이 ‘당중앙(후계자)’의 역할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이 조사관은 “올해 초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대남 및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 부부장의 활동은 사실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라며 “특히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자 더 주목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부부장의 지위에 한계가 있는 만큼 후계자 지위를 얻으려면 공식적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 조사관은 “김 부부장이 여전히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어 곧바로 후계자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김 위원장의 복귀 후 한 차례 공식적 절차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11일과 12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와 최고인민회의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사태 극복을 위한 국가비상 대비태세 확립’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한 근거로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결정서’가 채택되고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경제정책을 조정한 것 등이 꼽혔다.
이 조사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 폐쇄는 관광사업의 중단으로 외화난을 더 가중할 것”이라며 “수입품 공급이 막혀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인민경제의 침체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모든 상황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 대북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