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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 청년희망펀드 앞다퉈 가입, 실효성 논란 일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9-22 17: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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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인사 청년희망펀드 앞다퉈 가입, 실효성 논란 일어  
▲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이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내 NH농협은행 지점을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금융권 인사들이 앞다퉈 가입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의 강제가입과 실효성 논란도 계속된다.

◆ 청년희망펀드 가입 행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2일 NH농협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임 위원장은 “청년희망펀드는 기부금을 모으는 창구로 운영되는 만큼 고객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니 가입자들의 기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육동인 금융위원회 대변인은 “임 위원장의 기부금액이 가이드라인으로 쓰일 가능성을 우려해 액수를 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는 노사정 대타협을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기부상품이다.

가입자는 원금과 은행 이자를 받을 수 없지만 기부금액의 15%에 대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부금액이 3천만 원 이상일 경우 혜택을 받는 비율이 25%로 오른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이 상품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21일부터 가입자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22일 가입 신청을 시작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22일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많은 국민들이 청년희망펀드에 관심을 가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것에 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도 “청년희망펀드가 최근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제가입과 실효성 논란

KEB하나은행은 2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2만906건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 기부금액은 약 3억6282만 원에 이른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1호로 가입하면서 여론을 환기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고용 문제에 공감한 소액가입자의 수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인사 청년희망펀드 앞다퉈 가입, 실효성 논란 일어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21일 KEB하나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자가 됐다.

정부와 은행들이 청년희망펀드로 모은 기금은 올해 설립될 청년희망재단에서 일자리 창출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강제가입 논란을 막기 위해 청년희망펀드 가입도 기업이나 단체 대신 개인 명의로만 받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대기업이 수십억 원을 낸 뒤 고용창출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대기업 명의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는 것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제가입과 실효성 논란은 계속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2일 성명서에서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하는 5개 은행에서 직원들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순수한 기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실적 압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이날 “청년실업의 책임은 정부와 사내 유보금 수백조 원을 쌓아놓은 재벌에 있다”며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간 단축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치고 국민의 기부를 강요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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