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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 이끄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9-21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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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 이끄나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2015년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15'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재용체제 들어 삼성전자가 모처럼 내놓은 히트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삼성페이를 앞세워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가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킬러앱’의 부재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그러나 모바일결제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세계를 무대로 애플의 애플페이에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와 대결해 승리해야 한다.

◆ 스마트폰 판매 늘릴 킬러앱 되나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초반흥행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 사장은 삼성페이를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광고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 사장은 최근 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팔리고 있다”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삼성페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 사장은 앞으로 삼성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고 이 서비스를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확대할 뜻을 내비치는 등 삼성페이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 출시된 지 20여일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라는 강력한 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확고히 구축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삼성페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삼성페이는 86.4%에 이르는 재이용률을 보였다.

신 사장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며 “삼성페이도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결제서비스가 온라인쇼핑을 활성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이 결제서비스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 이끄나  
▲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삼성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에 맞설까


열쇠는 삼성페이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미국에서 삼성페이의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애플페이의 본고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페이보다 오히려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가 강력한 경쟁자일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는 10일 미국에 정식 출시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페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선탑재 앱으로 만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페이나 구글 안드로페이나 똑같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일단 삼성페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얼마 전 '삼성페이가 판을 흔들 수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페이가 삼성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하게 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페이의 강점은 범용성 측면에서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까지 지원해 기존 카드결제기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모든 가게에서 사용될 수 있다.

반면 애플페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신형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결제는 미국 전체 가게의 15% 정도만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경우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을 취하는 점도 확산에 유리하다. 애플의 경우 결제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사용자 편의성이 우월하다”며 “삼성페이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페이가 미국에서 성공하느냐가 세계 스마트폰 주도권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파악한다. 미국의 결과가 향후 유럽과 중국 등지의 경쟁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중국에서 삼성페이를 출시하기 위해 중국 유니온페이 등 현지 금융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세철 NH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유니온페이와 협력으로 중국에서 삼성페이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삼성페이 탑재로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월 거화용 유니온페이 회장을 만나 중국에서 삼성페이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삼성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 이끄나  
▲ 삼성페이 광고의 한 장면.

◆ 보안과 수익성이 고민

신 사장이 삼성페이를 앞세워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몇 가지 과제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신뢰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일이 우선이다.

모바일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기존 카드결제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에서 장점을 보이지만 이는 기존 카드결제기기가 지닌 보안상의 취약점도 안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녹스는 스마트폰 보안 시스템으로 인정받았지만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페이가 올해 나온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4종에서만 이용이 가능해 확산에 불리한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신 사장은 새로 내놓을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 탑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렇게 할 경우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를 확대하려면 제조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마그네틱 전송장치와 지문인식 센서 등 부품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페이는 결제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아 아직까지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진정한 가격경쟁력은 다른 업체가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페이에 끌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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