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화재 연기로 뒤덮여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이 군포 물류센터 화재사고의 피의자로 해당 물류센터의 외국인 노동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22일 중실화 혐의로 튀니지 국적의 20대 노동자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1일 오전 10시10분경 군포터미널 안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내 약 220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이 남성이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고 약 18분 뒤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라 옆 건물 E동에 옮겨 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버린 담배꽁초 외에 화재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이 없다고 보고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2개월 전부터 E동에 입주한 한 업체에서 근무해왔고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21일 오전 10시35분경부터 시작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건물 연면적 3만8천여㎡가 불에 타면서 군포소방서 추산 22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건물에는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불에 잘타는 상품들이 상당수 보관돼 있었던 데다 강풍까지 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38명과 장비 151대를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17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3시45분경 큰 불길을 잡고 22일 오후 12시24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남은 불을 정리하는 대로 경찰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