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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 국회에서 '우군' 대거 확보해 여당과 정책협력 힘받는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4-21 14: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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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대거 국회 입성으로 시정을 운영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 안에 이렇다 할 우군이 없어 ‘광화문 재구조화'와 ‘용산·여의도 개발’ 등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던 사업들이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 막혀 난관에 부딪히곤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 새 국회에서 '우군' 대거 확보해 여당과 정책협력 힘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하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안에 우군을 일부분 확보함으로써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10여 명이 박 시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준병, 김원이, 진성준, 민병덕, 남인순, 허영, 천준호, 박상혁, 최종윤, 박홍근, 기동민, 김영호 등 당선인들은 서울시에서 보직을 거치며 박 시장과 크고 작은 인연을 쌓았다.

이들은 앞으로 국회에서 활동하며 박 시장과 정부 여당 사이 서울시 현안사업에 관한 교감을 높여줘 박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 안에 인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광화문 재구조화사업이나 용산·여의도 개발사업 등 서울시의 주요사업이 힘을 내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시선도 있다.

광화문 재구조화사업과 용산·여의도 개발사업은 각각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반대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여기에 박 시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서울시 공공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도 낮은 이용률에 허덕이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헌정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임에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될 만한 치적사업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는 박 시장이 다음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에서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점과 연결된다.

박 시장은 1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4.4%로 5위에 그쳤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동아일보 의뢰로 3월28일부터 3월29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인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가운데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0.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3년 전 대선당시 받았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 시장은 2017년 1월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4%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박 시장이 권위적이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행정 전문가로서 능력을 갖췄다는 정치적 평가를 받지만 유독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주변인으로 맴돌았던 탓도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소속 정당 안에 친분있는 인물들을 확보해둬 ‘청계천 복원’과 ‘서울 대중교통시스템 개편’ 등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치적사업의 성공으로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을 받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뉴타운 사업’ 등이 소속 정당의 지지를 받으며 사업에 탄력을 얻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시정 후반기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광화문 재구조화 등 서울시의 현안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당내 지지기반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상당부분 보완하며 대선주자의 뒷받침이 될 성과를 쌓는 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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