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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수백표 차이로 승부 갈렸다,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땅을 쳤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4-16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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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수백표 차이로 승부 갈렸다,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땅을 쳤다
▲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이 16일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불과 수백표 차이의 피를 말리는 승부. 그만큼 승자의 기쁨은 2배이고 패자의 분통도 2배다. 

인천시 동구미추홀구을은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단 171표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당선된 곳이다.

이곳 말고도 충청남도 아산시갑, 부산광역시 사하구갑, 서울특별시 용산구에서도 1천 표 미만 차이로 승부가 가려졌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윤상현 당선인은 4만6493표(40.5%)를 얻어 4만6322표(40.4%)의 남영희 후보를 불과 171표, 득표율로는 0.1%포인트 차이로 이겨 이번 총선에서 최소 득표 차이로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1만7843표(15.5%)를 얻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다른 후보들을 눌렀다.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는 이른바 친박실세와 현 청와대 출신 인사가 맞붙게 돼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제 4선에 올랐는데 당선소감에서 “승리했는데도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 3년 실정을 심판해 달라고 했는데 국민은 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야권 스스로 자정 노력과 재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유권자들은 이번선거에서 13석 가운데 11석을 민주당에 몰아줬다. 야권은 윤 당선인을 포함해 2석에 그쳤다.

서울시 용산구도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당선인이 6만3891표(47.8%)를 얻어 6만3001표(47.1%)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단 890표, 0.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용산구 선거는 재개발 이슈로 들끓는 곳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향한 원망이 통합당으로 쏠렸고 범진보진영의 군소후보들이 표를 조금씩 나누면서 승부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3위였던 정의당 정연욱 후보의 4251표, 4위인 민생당 권혁문 후보의 1311표, 민중당 김은희 후보의 648표를 모두 합치면 6210표로 승부를 가른 890표를 훨씬 상회한다.

권 당선인은 4선 의원이 된 소감을 밝히며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겠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용산구민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시 사하구갑에서도 3만9875표(50%)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당선인과 3만9178표(49.1%)의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가 단 697표, 0.9%포인트 차이의 승부를 펼쳤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이른바 낙동강벨트 지역에 속한 이곳에서 재대결을 펼친 두 후보는 상대방 후보의 강세지역에 공격적으로 선거사무실 차리는 등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번에도 최 당선인이 김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뛰어 사하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며 "마지막까지 경쟁한 김 후보와 이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함께 사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충청남도 아산시갑도 미래통합당 이명수 당선인이 3만8167표(49.8%)를 득표해 3만7603(49%)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를 불과 564표, 0.8%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 당선인은 이번에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는데 당선 소감에서 "선거기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복 후보와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코로나19 극복과 아산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전진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우한시에서 한국으로 특별기를 타고 긴급 귀국한 우한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되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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