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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이수진 거물 꺾은 정치신인, 고민정 배현진도 가능성 높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4-16 0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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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거물급 정치인에 도전장을 낸 정치신인들의 승패에 시선이 몰린다.

15일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신인 도전자들이 거물 정치인에 앞서는 결과가 여럿 나왔다.
 
이재정 이수진 거물 꺾은 정치신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23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민정</a> 배현진도 가능성 높아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김원이, 이수진 후보. 

주로 더불어민주당 여성 신인정치인이 선전했다.

현역의원 3명이 맞붙은 경기 안양 동안구을에서 비례 초선의 이재정 민주당 후보가 5선의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은 것은 이변의 승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6일 오전 12시30분 기준으로 개표가 70.4% 진행된 가운데 이재정 후보가 54.7%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하다.

이재정 후보와 추혜선 정의당 후보가 범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재정 후보가 결국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의원은 안양 동안구을에서 16~20대 총선을 내리 승리한 ‘20년 터줏대감’이자 통합당 원내대표다.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만큼 6선 고지에 오르면 다음 국회의장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던 터였다.

민주당은 이재정 의원을 공격수로 투입해 심재철 의원의 정치적 진로를 가로막았다. 이재정 의원은 지역구를 손에 넣어 원내에서 롱런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김원이 민주당 후보는 전남 목포에서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후보를 눌렀다.

16일 오전 12시31분 기준으로 개표가 33.8% 진행됐는데 김원이 후보가 45.3%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하다.

김원이 후보는 사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이미 상당한 차이로 우세가 점쳐졌다. 후보 개인을 향한 지지라기보다는 여당인 민주당을 향한 지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목포에서만 3선한 4선 의원 박지원 후보를 눌렀다는 점은 민주당과 김원이 후보에게 큰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서울 동작구을에서 4선의 나경원 통합당 후보와 벌인 ‘판사출신 대결’에서 승리가 유력하다.

16일 오전 12시49분 기준으로 개표가 81.5% 진행됐으며 이수진 후보가 51.1% 득표율로 나경원 후보(46.1%)를 앞서고 있다.

나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뒤 서울 동작구을에서 내리 3선하며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도 있다.

 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다면 다음 대선후보로 나설 수도 있었다. 반면 낙선한다면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한 재판 리스크에 불안한 정치적 입지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이수진 후보가 기로에 선 나 후보의 정치생명에 일격을 가한 셈이다.

당선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가운데 우위에 서 있는 신인정치인들도 있다.
 
이재정 이수진 거물 꺾은 정치신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23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민정</a> 배현진도 가능성 높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서울 광진구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오전 12시26분 기준으로 5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고민정 후보의 득표율은 50.9%, 오세훈 후보의 득표율은 47.4%다.

오세훈 후보는 현역 의원이 아니지만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을 지낸 전력이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재기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었다.

민주당은 고민정 후보의 승리를 통해 재기를 시도하는 야권 잠룡을 또 한 번 주저앉히는 셈이다.

물론 고민정 후보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다.

고 후보는 40대 초반으로 나이가 젊다. 일찍부터 거물을 상대로 지역구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촉망받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명망까지 얹어 화려한 데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에서도 거물급 정치인을 꺾는 신인정치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배현진 통합당 후보는 서울 송파구을에서 최재성 민주당 후보에 2018년 재보궐선거의 패배를 설욕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전 12시37분 기준으로 42.4% 개표가 진행됐으며 배현진 후보의 득표율은 49.5%, 최재성 후보의 득표율은 47.4%다.

최재성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 갑에서만 내리 3선한 뒤 원외 생활을 하다 2018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구을 지역구로 원내에 재입성했다.

이번에 5선에 성공했다면 지역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의 중진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도 있었다.

배현진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들고 최재성 후보에 맞섰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결국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후보는 당선되면 나경원 후보를 대신할 보수진영의 촉망받는 여성 정치인으로 떠오르는 것이 유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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