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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독립경영에 나선 보광의 홍씨 4형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5-01 1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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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독립경영에 나선 보광의 홍씨 4형제  
▲ 홍석규 보광 회장


보광그룹은 삼성그룹의 방계기업이다. 보광그룹의 설립자 홍진기 회장의 장녀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혼인했다. 보광그룹과 삼성그룹은 사돈인 셈이다.

보광그룹은 현재 형제들이 주요 계열사를 나눠 분리경영하고 있다. 장남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를, 차남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을, 삼남 홍석준 회장이 보광창업투자를, 사남 홍석규 회장이 보광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 삼성그룹과 중앙일보를 부모로 둔 보광그룹


보광그룹 창업주 홍진기 회장은 이승만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친분으로 삼성그룹 소유였던 동양방송과 중앙일보 회장을 지냈다. 보광그룹은 홍진기 회장이 1983년 중앙일보 회장으로 있으면서 2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TV브라운관 부품제조사를 모체로 한다. 보광은 설립 당시 삼성코닝의 최대주주로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그뒤 1989년 보광창업투자를 설립하고 1991년 보광환경개발,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로 몸집을 불려나갔다. 스키장과 골프장 등 레저사업과 편의점사업이 보광그룹의 주력사업이었다. 1995년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보광그룹과 중앙일보는 삼성그룹에 속해 있다가 1999년 계열분리로 독립했다. 중앙일보 계열 5개와 보광 계열 4 회사가 분리됐다. 보광이 보유한 삼성코닝 주식 37%를 삼성그룹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보광은 삼성에서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보광의 최대주주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중앙일보 지분을 크게 늘리며 분리한 보광그룹의 대주주가 됐다.

보광그룹이 중앙일보에서 분리된 것은 2006년이다. 보광그룹 계열사 44개가 중앙일보로부터 계열분리되면서 지금의 보광그룹 경영체제가 만들어졌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중앙일보그룹을 맡고 동생들이 보광그룹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 형제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진 보광그룹


보광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형제들이 사실상 독립경영한다. 그룹 전체 공동행사도 없고 조직관계도 사실상 없다. 그룹 전체 매출액도 집계하지 않는다. 철저한 독립경영체제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2002년 지분 조정을 끝내고 업종별로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독립경영에 나선 보광의 홍씨 4형제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보광그룹은 홍석조 회장이 유통을 맡고, 홍석준 회장이 금융부분을, 홍석규 회장이 레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2세 경영체제를 일찌감치 확립했다. 2007년 홍석조 회장과 홍석준 회장이 보광그룹의 경영에 일선에 나서면서 이런 역할 분담이 완료됐다.


보광훼미리마트는 2007년 최대주주인 홍석조 전 광주지검 검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해 보광창업투자도 최대주주인 홍석준 전 삼성SDI 부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홍석준 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외환은행에서 잠시 근무했다. 86년 제일모직 비서실에 입사한 뒤 삼성코닝을 거쳐 삼성SDI에서 근무했다.


4형제 중 막내인 홍석규 보광 회장은 1995년 보광 총괄전무를 맡으며 형들보다 먼저 경영일선에 나섰다. 홍석규 회장은 보광 지분 28.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광은 홍석조, 홍석준, 홍라영 세 남매가 나머지 지분을 각각 23.75%씩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홍석규 회장은 일찌감치 보광그룹의 ‘대표자’ 역할을 해왔다. 홍석규 회장은 1998년부터 보광 대표이사 사장으로 그룹을 이끌다 2004년 회장에 올랐다.


홍라영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은 계열사인 휘닉스벤딩서비스의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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