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로나19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분기 혈액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와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미국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긍정적 측면도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10억 원, 영업이익 36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93% 늘어난 것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약품별 매출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1610억 원, 트룩시마가 1318억 원, 허쥬마가 649억 원이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공급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는 필수의약품이어서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문제로 약품공급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처들이 약품 재고물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재 6~9개월가량의 약품재고 적정 수준은 코로나19 이후 약 1년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약 1조6천억 원어치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수요처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또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가 유럽에 조기 안착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에서 투여받지 않고 자택에서 피하지방 주사로 자가투여하기 때문에 램시마SC에 관한 의사들의 처방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적응증 허가가 나지 않은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들에게도 일부 의사들이 램시마SC를 처방을 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까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미미하고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있어 성장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2019~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71%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