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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한국은행 부총재 윤면식 "유동성 무제한 공급은 양적완화"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3-26 1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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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한국은행 부총재 윤면식 "유동성 무제한 공급은 양적완화"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을 뼈대로 한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뒤 설명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한국은행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한 점을 놓고 “양적 완화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부총재는 26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을 뼈대로 한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뒤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개정안에는 한국은행이 4월부터 6월 말까지 매주 1회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 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을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3개월 동안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조치다.

다음은 윤 부총재와 일문일답이다.

- 오늘 발표된 전액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이 사상 처음이라고 했는데 현재 상황이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엄중한 건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엄중하냐고 물으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서는 크다. IMF는 아시아에 한정된 구조적 문제라 그때보다 큰지 아닌지는 지나가봐야 알겠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현재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응하는 안정조치를 취해갈 것이다.”

- 시장 유동성 수요를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양적 완화인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는 정책금리를 0%까지 낮춘 다음에 정책여력이 없기 때문에 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때 공급방식은 국채 등 여타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고 규모나 기간을 특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른 선진국의 양적 완화와 한국은행의 전액공급 방식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실상 양적 완화 아니냐고 할 때 꼭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게 봐도 틀린 건 아니다.”

- 국고채 직매입 대신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선택한 이유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시장은 국고채시장이 아니라 회사채 등 다른 채권시장이라고 본다. 환매조건부채권 매입대상을 공공기관채권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장에서 겪고 있는 원활하지 못한 작동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 것이다. 물론 한국은행도 최근 1조5천억 원의 국고채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언제든 국고채도 매입할 수 있다.”

-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 따라 한국은행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없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으로 예상되는 유동성 공급액 추정치는?

“확대하기로 한 대상증권 범위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하게 평가한 채권이다. 또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AAA 평가를 받은 정부와 공공기관 채권인데 이런 채권들은 손실보전 조항이 있고 거기에 따른 별도 위험과 대가는 크지 않다. 유동성 공급 규모는 추정하기 어렵고 신청 금액 전액을 공급해주겠다는 방침만 결정된 상황이다.”

- 최근 발표된 유동성 공급대책이 모두 4월 시행이다. 자금시장에서는 1분기 결산에 맞춘 자금조달이 당장 급하다는데 현재 단기자금시장 자금경색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발표한 모든 조치들이 4월부로 시행돼 3월 말까지는 정부나 감독당국이 정책금융기관과 거래 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해서 3월 말에 시장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

-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 3월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4월9일 예정된 정례 금통위에서 논의할 상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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