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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나노급 자체 AP로 퀄컴 따라잡아 소비자 불만 잠재울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3-24 12: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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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의 5나노급 제품을 출시해 퀄컴 ‘스냅드래곤’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다르게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보다 못해 같은 스마트폰 모델에서도 성능 차이가 난다는 볼멘 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5나노급 자체 AP로 퀄컴 따라잡아 소비자 불만 잠재울까
▲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엑시노스에서 스냅드래곤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나노급 모바일 AP ‘엑시노스1000(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엑시노스1000은 7나노급 공정에서 만들어졌던 ‘엑시노스990’ 등 기존 엑시노스 시리즈와 비교해 성능이 더 나아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미세공정 수준 자체가 올라가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5나노급 반도체는 7나노급 제품과 비교해 칩의 면적은 25%, 소비전력은 20% 감소하는 반면 성능은 10% 개선된다.

문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퀄컴과 하이실리콘 등 다른 기업들도 5나노급 AP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은 엑시노스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만큼 ‘삼성팬’들은 두 AP의 성능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보다 여러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엑시노스990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의 중앙처리장치(CPU)코어 ‘코어텍스A76’을 탑재했다. 이는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865’가 채용한 ‘코어텍스A77’과 비교해 옛 버전이다.

이런 차이는 연산 속도로 연결된다. 두 제품의 인공지능 연산 속도를 보면 스냅드래곤865는 초당 15조 회 연산이 가능한 반면 엑시노스990은 초당 10조 회 연산에 그친다.

AP 내부에 탑재된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엑시노스990과 스냅드래곤865가 각각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20플러스’를 풀HD 화질 및 60Hz 주사율로 작동시켜 그래픽 성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엑시노스990의 GPU ‘말리G77’이 받은 벤치마크(연산성능 수치화) 점수는 스냅드래곤865의 GPU ‘아드레노65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5나노급 자체 AP로 퀄컴 따라잡아 소비자 불만 잠재울까
▲ 삼성전자 엑시노스990과 퀄컴 스냅드래곤865를 각각 장착한 갤럭시S20플러스의 그래픽 성능을 측정한 결과 엑시노스990을 탑재한 쪽이 절반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

물론 엑시노스1000에서는 이런 차이가 좁혀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1000에 차세대 CPU코어 ‘코어텍스A78(가칭)’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AMD와 공동개발한 GPU를 사용해 성능 개선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1000으로 퀄컴 스냅드래곤을 따라잡지 못하면 장차 글로벌 모바일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인도와 유럽, 남미 등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20 시리즈는 엑시노스990을 탑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스냅드래곤865를 장착한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로서는 같은 모델을 샀는데도 국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성능 차이를 겪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국제 청원사이트 ‘Change.org’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말고 지역과 상관없이 동등한 제품 성능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24일 오후 12시 기준 2만5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을 시작한 소비자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의) 성능 차이는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며 “우리는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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