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갑에서 검찰 선후배 사이인 미래통합당 심장수 변호사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은 20대 총선에서 249표 차이 박빙 승부를 펼쳤다.
▲ 미래통합당 후보인 심장수(왼쪽) 변호사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양주갑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을 제시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단지가 빠르게 늘어마년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아져 교통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이 됐고 교육이나 문화 인프라 확충 요구도 크기 때문이다.
심 변호사는 남양주갑 지역구에서 14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으로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아산병원 유치, 서울지하철 남양주 연결, 4년제 대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 등이 그런 공약들이다.
특히 화도읍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 공약이 눈에 띈다.
심 변호사는 이 공약을 놓고 “남양주 화도읍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중학생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화도지역을 벗어나고 있다"며 "인문계고등학교 1개 교를 신설해 자녀들이 가까운 지역에서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심 변호사는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남양주갑에 출마했으나 최재성 통합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송영선 의원에 밀려 탈락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렸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낸 경험을 내세워 굵직한 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조 의원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남양주 동부 조정대상지역 해제, 남양주 국제유소년축구센터 유치, 마석 구시가지 도시재생사업 선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했다고 내세웠다.
다음 임기 공약으로는 지하철 6호선 남양주 연장, 경춘선과 분당선 직결, 남양주 도심 셔틀열차 운행, 출퇴근 광역버스 확충, 청년창업복합단지 조성, 남양주시 평내동 체육문화센터 건립 등을 내걸었다.
심 변호사와 조 의원은 모두 서울대 법학과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 변호사는 1951년 울산 출생으로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조 의원은 1962년 대구 출생으로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지검에서 부장검사를 지냈고 김대중 대통령 때 민정수석실 행정관, 박근혜 대통령때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2016년 선거에서 남양주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은 심 변호사의 승리가 점쳐졌고 출구조사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49표 차이로 조 의원이 승리했다.
남양주갑은 지역구가 만들어진 이후 줄곧 민주당 소속 후보의 손을 들어줬으나 보수정당 지지세도 강해 2008년과 2016년 총선 때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곳이다.
2008년 최재성 통합민주당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45.1%를 득표해 44.3%의 지지를 얻은 심 후보를 불과 0.8%포인트 712표 차이로 이겼다.
2016년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0%를 득표해 39.7%의 지지를 얻은 심 후보와 16.5%의 유영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돌풍으로 범 진보진영 표가 분산됐던 점을 고려하면 조 의원이 올해 선거는 좀더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고 보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