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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5조 세계 독감백신시장 얼마나 차지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9-06 1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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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감백신 수출을 늘리고 있다.

세계 독감백신시장은 매년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녹십자가 독감백신 수출로 얼마나 성장할지 주목된다.

◆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 계속 늘어

녹십자는 올해 2분기 독감백신을 324억 원어치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5% 늘어난 것이고 올해 1분기보다 17배 증가한 것이다.

  녹십자, 5조 세계 독감백신시장 얼마나 차지할까  
▲ 녹십자 허은철 사장.
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브라질 등 남미국가에 수출했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북반구와 남반구가 유행시기가 달라 1년 내내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독감백신을 4천만 달러 수출해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다.

녹십자의 수출물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국가들이 독감백신 예방접종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2009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독감백신 입찰자격을 획득하면서 남미 독감백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세계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에 참여할 자격은 녹십자 외에도 세계에서 단 3개의 회사만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녹십자가 유일하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녹십자의 유정란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가격 경쟁력에서 세포배양 방식에 비해 유리하다.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매년 발생이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지정해 주기 때문에 백신별로 품질차이가 거의 없다.

녹십자는 최근 11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화순공장의 독감백신 생산량을 연간 1억 도즈(1회 접종분)까지 늘리고 있다.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수출을 통해 국내 독감백신시장의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들어 SK케미칼, 일양약품 등과 국내 독감백신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독감백신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녹십자가 독감백신의 수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국내 독감백신시장의 공급초과 우려를 피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세계 독감백신시장 빠르게 성장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 독감백신시장 규모는 5조~5조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세계 독감백신시장은 매년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녹십자, 5조 세계 독감백신시장 얼마나 차지할까  
▲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접종을 가장 효율적 독감 예방수단으로 설명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세계 독감백신시장의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세계 독감백신시장은 매년 9~12%씩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5~6%보다도 높다. 2020년 세계 독감백신시장은 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치료 중심에서 비용이 적게 되는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백신시장은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은 세계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백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 인도의 독감백신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독감백신시장은 다른 백신시장과 다르게 안정적 수요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매년 독감바이러스 유형을 지정하고 제약회사들이 같은 백신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매년 독감백신 수요층은 분산되지 않는다.

제약회사들이 메르스 같이 최대 수백 명이 발병하는 질병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해 봐야 수요가 없어 연구개발비도 회수하기 어려운 것과 대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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