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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0 판매 기대이하, 스마트폰 가격저항 시험대 올라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3-12 13: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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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0 초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가격 저항도 만만치 않다는 시선도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지면서 가격 역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하드웨어 강화와 소비자 구매력 사이의 간격을 놓고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판매 기대이하, 스마트폰 가격저항 시험대 올라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는 고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기대이상으로 자극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2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갤럭시S20 시리즈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판매량이 갤럭시S10 시리즈의 70~80%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활동하기 어려워져 갤럭시S20 판매량이 예상에 못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훨씬 비싸진 가격이 판매량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유례없이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고가를 살펴보면 최초로 출시된 갤럭시S가 94만9천 원에 팔렸다. 이후 갤럭시S2부터 가격이 하락해 갤럭시S7(83만 6천 원)까지 80만 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갤럭시S8 93만5천 원, 갤럭시S9 95만7천 원, 갤럭시S10 105만6천 원 등으로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추세를 보였어도 인상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20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갤럭시S20 출고가는 124만8500원으로 바로 이전 세대인 갤럭시S10보다 무려 19만2500원 높아졌다. 갤럭시S7부터 갤럭시S10까지의 가격 변동폭 22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가격 인상의 원인은 급격히 좋아진 성능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카메라와 통신기술 등 하드웨어의 차이가 가격에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갤럭시S10을 보면 1천만 화소 전면카메라와 1200만~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 3대 등을 탑재했다. 통신은 4G LTE(롱텀에볼루션)까지만 지원됐다.

반면 갤럭시S20은 카메라의 최대 화소가 무려 6400만 화소까지 늘어났고 5G통신까지 지원하게 됐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8K(7680×4320)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이처럼 발전한 하드웨어 성능을 지원하기 위해 D램은 LPDDR4에서 LPDDR5로 개선됐고 더 성능 좋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특히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가장 사양이 좋은 ‘갤럭시S20울트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100배 줌을 지원한다. 하지만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만큼 가격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인 159만5천 원으로 정해졌다.

글로벌 소비자들은 그동안 없었던 수준의 가격을 감수하면서 새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판매 기대이하, 스마트폰 가격저항 시험대 올라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기술매체 엔가젯은 갤럭시S20울트라에 관해 “인상적이지만 실용적이지 않다”며 “14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은 더 완벽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0울트라 가격은 갤럭시S10플러스의 거의 2배”라며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비싸다”고 바라봤다.

물론 다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최상급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바라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실제로 갤럭시S20 시리즈 국내 사전예약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이 갤럭시S20울트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 인상을 이어가는 정책으로는 더 많은 소비자를 유치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큰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애플이 고가정책의 방향을 바꾼 만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놓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애플은 2019년 9월 ‘아이폰11’ 시리즈를 내면서 이전 제품과 비교해 가격을 소폭 인하했다. 성능이 일부 개선된 신제품을 오히려 더 싼 값에 시장에 푼 것이다.

애플의 가격 인하전략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애플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8.9%로 2019년 3분기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3%에서 18.4%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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