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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줄대기' 사외이사와 결별, 구현모 통신과 금융 집중에 의지 보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3-11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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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교체된다. 임기가 끝나는 4명의 사외이사가 통신과 금융 전문가 2명씩으로 바뀐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사외이사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통신과 금융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줄대기' 사외이사와 결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통신과 금융 집중에 의지 보여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1일 KT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현모 사장은 KT 경영의 우선 순위를 본업인 통신사업에 두고 있다.

구 사장은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신사업을 육성하는 것보다 먼저 KT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서는 30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예정돼 있는 사외이사의 면면이 구 사장의 통신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KT가 이번에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인물 가운데 강충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전략위원회 기술개발표준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강 교수는 2019년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자문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한국통신학회 회장과 명예회장으로 지내고 있다. 

앞으로 KT 통신사업의 주력인 5G통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통신 전문가’인 셈이다.

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 역시 KT의 통신사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신임 사외이사다. 

표 사외이사는 1999년 한국통신시절 KT에 입사한 ‘KT맨’이다. KT에서 줄곧 마케팅분야를 담당하며 통신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뒤 사장까지 올랐던 만큼 KT의 사업내용 역시 잘 알고 있다. 

KT가 금융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점을 두고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의 불발로 위기에 처한 케이뱅크의 정상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KT는 이번 신임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선임하기로 했다.

여은정 교수는 KT 이사회에서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이자 나이도 가장 젊지만 현재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소비자정책위원회 금융분과 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자본시장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 평가위원 등을 맡고 있는 ‘금융 전문가’다. 

박찬희 교수는 현재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케이뱅크의 정상화를 통해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KT 금융사업의 '새 판'을 짜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KT는 케이뱅크에 자금을 수혈하기 위한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KT가 케이뱅크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한쪽에서 나오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KT의 숙원사업이기에 KT가 우회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케이뱅크의 정상화를 추진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1일 케이뱅크 행장에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이 내정된 대목도 케이뱅크 정상화와 관련된 구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사장은 2년 동안 BC카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BC카드와 케이뱅크가 협력해 KT 금융사업의 새 판을 짜는데 최적의 인사로 여겨진다. BC카드는 KT가 우회증자에 이용할 수 있는 유력한 자회사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KT 새 사외이사들이 모두 전문가로 구성된 대목을 놓고 구 사장이 KT 사외이사 기능의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KT는 그동안 정치권 인사, 언론인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사외이사제도를 정치권과 ‘줄대기’ 용도로 사용해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새로운 사외이사를 모두 통신,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하면서 구 사장이 감시와 견제, 전문성을 활용한 경영적 조언 등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KT 사외이사진을 ‘회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T 관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KT의 변화와 혁신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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