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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계획을 밝혔다. <금속노조>. |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조선사 노조들도 공동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사 노조들은 임금동결과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사 노조들의 공동파업이 힘을 얻을 경우 조선업계의 경영 정상화는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 조선업종노조연대, 사상 초유의 공동파업
28일 현대중공업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는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파업 계획을 발표한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이미 오는 9월 9일 공동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관계자는 “정병모 조선업종노조연대 의장을 비롯해 국내 조선사의 노조위원장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동파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배경과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국내 조선사의 노조가 연합해 만든 공동체로 올해 5월 공식출범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 노조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신아SB 노조가 가입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국내 조선사들이 임금동결을 제시하고 구조조정에 나서자 부실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중대재해 근절, 노동시장 구조개편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조선사들이 최근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는 데도 산업별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고 의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겸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아무 문제가 없는 회사였다 올해 갑자기 부실회사로 변해버렸다”며 “조선사들이 최근 연달아 수조 원 대의 적자를 발표하는 배경에 정부의 산업별 구조조정이라는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별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조선업종의 경영상태가 어려운 지금이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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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지난 5월30일 경남 거제 옥포 조각공원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금속노조>. |
◆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파업 파급력은?
조선사 노조들이 연합해 파업을 벌이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또 파업의 규모가 커진다면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실시하는 공동파업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의 노조는 이번 공동파업에 불참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기업노조와 금속노조가 있는데 금속노조가 조선업종 노조연대에 가입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기업노조가 교섭권을 지니고 있어 금속노조는 파업을 할 수가 없다.
STX조선은 올해 임단협 협상이 타결돼 공동파업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파업을 위해 필요한 법적절차를 끝내지 못했다.
개별 조선사의 노동자들이 얼마나 파업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20년 만에 파업했지만 전체 조합원의 3분의 1만 파업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파업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과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
◆ 공동파업에 호의적이지 않는 경영환경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파업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조선 빅3라고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만 해양플랜트사업 부실 등으로 4조7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더욱이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 때문에 수주량은 계속 줄고 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3사의 선박 수주는 지난해보다 9.6%, 해양플랜트는 13.1%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3사의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0.5% 감소한 293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조선의 수주개선을 기대하기에 유가와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우리나라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왔던 강성 귀족노조들이 막장드라마 연출을 시작하고 있다”며 “천문학적 적자를 내면서도 파업을 하겠다는 조선3사 노조의 행위를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