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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SDS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노심초사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8-28 14: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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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수, 삼성SDS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노심초사  
▲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지난 4월 15일 잠실 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에서 삼성SDS의 미래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SDS 매출에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삼성SDS의 안정적 독자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전 사장은 2014년 삼성SDS를 맡은 뒤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었다. 물류 BPO사업은 이제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영업이익이 낮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SDS를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자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기업용 솔루션은 전 사장이 제시한 2020년 연 매출 20조 원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다.

연 매출 20조 원이면 삼성SDS가 세계 IT기업 10위 안에 들 수 있다.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은 곧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많다.

◆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

삼성SDS의 매출에서 삼성그룹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IT서비스사업의 성장이 둔화했다”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기회이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매출비중이 80%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현재 구조로 삼성전자의 경영상황에 따라 삼성SDS의 성장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사업 등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SDS는 2분기 삼성전자의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삼성SDS는 2분기 매출 1조9595억 원, 영업이익 16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전동수 사장이 내놓은 청사진대로 2020년 연매출 20조 원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삼성그룹 계열사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얻는 매출로 매년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솔루션사업 등에서 얼마나 빨리 매출성장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2020년 목표달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에서 기업 상대 솔루션사업 확대 노력

전 사장은 물류BPO사업을 삼성SDS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냈다.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그러나 물류BPO사업은 수익성이 낮다.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하다. 삼성SDS가 물류BPO사업만으로 공공사업에서 철수한 데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에 한계가 있다.

  전동수, 삼성SDS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노심초사  
▲ 삼성SDS의 생체인증솔루션.
전 사장은 기업용솔루션 사업을 육성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사장은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이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에서 삼성SDS가 IBM처럼 성장하려면 기업 상대 솔루션사업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사장은 “글로벌 IT산업은 스맥 기반의 솔루션서비스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며 “삼성SDS가 전략적 변곡점에서 도약하려면 변화의 중심으로 과감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맥은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애널리틱스(분석), 클라우드를 말한다.



전 사장은 물류 통합관리 솔루션 ‘첼로’를 통해 해외에서 물류IT사업을 강화하려고 한다. 삼성SDS는 27일부터 개방형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 사장은 지난 3월 글로벌 IT기업 오라클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물류와 분석분야에서 성장성이 높은 중국 IT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녹스’와 기업형 모바일 관리 솔루션(EMM)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모바일 보안시장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전 사장이 생체인증 솔루션 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SDS는 지난 4월 ‘생체인식 인증 솔루션’을 공식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전 사장은 기업 상대 솔루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문학과 내부소통을 강조하는 등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전 사장이 취임하면서 인문학 강의를 더욱 강화했다”며 “단순히 기술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애플과 같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2020년 매출 20조 달성할 수 있을까

전 사장이 기업용 솔루션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 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솔루션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SDS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노심초사  
▲ 전동수 삼성SDS 사장.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려면 2014년 매출 기준으로 연평균 16.7%씩 성장해야 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터무니없는 목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SDS 안팎에서 내년이 목표 달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삼성SDS가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목표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S가 기업용 솔루션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조5874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창옥 연구원은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부문은 기술발전과 변화속도가 빨라 IBM 등 업체들도 인수합병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관심을 쏟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웨어러블 등 신규사업 진출과 관련해 기업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전동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삼성SDS 지분을 다 합하면 19.1%에 이른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주가에서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

전 사장은 이 프리미엄에 걸맞은 수준으로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활용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신사업에 삼성SDS가 밀접하게 관련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이런 맥락이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오너 일가에게 중요한 도구”라며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를 위해 삼성SDS의 가치상승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동수, 삼성SDS 기업가치 어떻게 키우나 노심초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S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하는 점을 놓고 관측이 분분하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소규모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규모 합병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이 회사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는 합병을 말한다. 이 경우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결의가 가능하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분할해 통합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SDS가 활용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를 삼성전자 지주부문이든 통합삼성물산이든 어느 쪽과 먼저 합병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SDS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팔아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어느 방향이든 전제는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최대한 높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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