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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네이버 동영상사업에서 유튜브 맹추격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8-27 13: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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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동영상사업에서 유튜브 맹추격  
▲ 네이버가 인기 연예인들의 일상을 감상할 수 있게 내놓은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V앱이 출시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동영상사업에서 초반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V' 애플리케이션(앱)의 고객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V앱은 국내보다 해외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상헌 대표가 과감하게 재편한 광고비 재분배정책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미디어 플랫폼인 ‘TV캐스트’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글로벌기업과 동영상사업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갈 길이 멀다.

◆ 네이버, 'V'앱으로 글로벌 동영상사업 순항

네이버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모바일 동영상 플래폼 ‘V'(브이)앱이 순항하고 있다.

V앱은 국내외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의 꾸며진 모습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는 V앱의 글로벌 공략에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V앱을 기획할 때부터 해외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네이버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는 V앱을 출시한 첫날 글로벌 170개 국가에서 내려받기(다운로드) 61만 건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V앱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구글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내려받기 1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보다 조금 늦게 출시된 애플의 iOS 버전도 국내보다 해외시장 다운로드 비중이 더 높다.

V앱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하려는 연예기획사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V앱을 내놓기 전 이미 YG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아이돌 가수의 출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V앱 출시 초반 ‘빅뱅’이 출연한 데 이어, 'FT아일랜드‘와 ’소녀시대‘ 등의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출연이 줄을 잇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들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스타들이 개인 동영상을 담아 유튜브 등에 업로드한 사례는 있다”면서도 “이를 사업화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스타와 연계한 네이버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TV캐스트도 호조

네이버의 PC온라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인 TV캐스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디지털 광고회사 DMC미디어는 지난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석 달 동안 국내 인터넷 동영상시장에서 네이버의 TV캐스트가 약진했다는 자료를 내놨다.

  김상헌, 네이버 동영상사업에서 유튜브 맹추격  
▲ 김상헌 네이버 대표.
DMC미디어에 따르면 네이버의 TV캐스트는 국내시장 점유율 14.1%로 다음카카오의 다음tv팟(6.2%)과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유튜브는 2013년까지 국내 인터넷 동영상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했는데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3%까지 떨어졌다.

네이버의 TV캐스트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김상헌 대표가 지난해 연말 결정한 광고수익률 재분배 정책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 대표는 TV캐스트 동영상에 붙는 광고로 거둔 수익 가운데 90%를 동영상 제작자에게 주는 파격적 전략을 꺼내들었다. 유튜브의 경우 광고수익의 45%를 구글이 차지하고 55%만 동영상 제작자에게 준다.

그 뒤 네이버 TV캐스트에 올라오는 동영상 콘텐츠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내보낸 ‘웹드라마’라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웹드라마 38편을 내보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출연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10~20대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며 웹드라마가 TV드라마에 비해 결코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프로야구 전경기 생중계와 내셔널지오그래픽(NGC)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이 TV캐스트에 추가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의 이런 노력은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2분기 올린 전체 매출 7808억 원 가운데 동영상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 비중은 2131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이 사업의 매출비중이 26.6%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는 “검색에서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흐름을 봤을 때 네이버는 그 접점을 가장 잘 연결하고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라는 플랫폼 안에서 많은 창작자들이 대중들과 영상으로 즐겁게 소통하고 광고주들은 브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의 유튜브’ 될까

네이버가 동영상사업의 강자로 대접받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네이버는 PC인터넷 환경에서 TV캐스트의 ‘총 체류시간’을 유튜브의 4분의 1까지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김상헌, 네이버 동영상사업에서 유튜브 맹추격  
▲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내놓은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 상황이 달라진다.

유튜브 모바일버전이 매년 200%에 가까운 시청자 체류시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매년 성장률이 80%에도 미치지 못 하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TV캐스트 모바일 버전과 V앱의 성장이 아직 미약하다는 뜻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이 가상현실과 3D입체영상 등 신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로서 부담이다.

네이버가 구글의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물리적 격차를 줄이는 것은 당장 힘든 만큼 혁신기술이 적용된 동영상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경우 동영상 플랫폼을 가상현실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작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동영상이 단지 보여주는데서 그치는 시대는 이미 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상헌 대표는 일단 동영상에 기반한 사업영역을 넓히는 작업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연말 PC와 모바일 동영상으로 서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리그’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플레이리그가 ‘한국의 유튜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말 네이버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이 지니고 있는 콘텐츠를 앞세운 동영상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플레이리그가 네이버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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