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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퀄컴 반도체 수주로 5나노 파운드리 키우며 TSMC 추격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2-19 13: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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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퀄컴으로부터 최신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5나노급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 만큼 파운드리 선두인 대만 TSMC를 추격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퀄컴 반도체 수주로 5나노 파운드리 키우며 TSMC 추격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19일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퀄컴이 공개한 최신 5G통신 모뎀 ‘스냅드래곤X60’ 물량을 일부 수주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냅드래곤X60은 삼성전자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해당 공정은 이전 세대보다 더 작으면서도 전력 효율이 높은 반도체를 만든다”고 전했다.

스냅드래곤X60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2019년 4G모뎀시장 점유율 45%, 5G모뎀시장 점유율 88%를 보였다.

퀄컴이 통신모뎀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직 5G시장이 개화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냅드래곤X60 수요는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다.

퀄컴은 스냅드래곤X60을 발표하며 “2021년 초부터 이 제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애플은 2021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스냅드래곤X60을 적용하기로 퀄컴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스냅드래곤X60만으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에서 30% 이상 차이로 앞서가는 TSMC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이 삼성전자뿐 아니라 TSMC에도 스냅드래곤X60 위탁생산을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번 스냅드래곤X60를 시작으로 더 많은 위탁생산을 수주하기 위해 퀄컴과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삼성전자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대신 퀄컴 AP ‘스냅드래곤865’을 탑재한 것도 그런 전략에 따른 것일 수 있다. AP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곧 수주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TSMC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수주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 5나노급 공정 양산에 들어가지만 애플 등 기존 고객사의 반도체 물량을 처리하는 데 생산역량의 상당 부분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애플은 2020년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 TSMC 5나노급 공정 생산량의 3분의 2를 예약했다”며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5나노급으로 도약해 TSMC의 작 부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파운드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TSMC와 격차가 크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는 52.7%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7.8%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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