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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포기 안하는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8-26 1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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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여전히 지니고 있어 앞으로 홈플러스 매각 뒤 경영구도가 주목된다.

허인철 부회장이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신세계그룹에서 여러 인수합병을 성공한 경험이 있어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계속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허인철,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포기 안하는 이유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할 경우 오리온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오리온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오리온이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인수를 다시 추진하더라도 자세한 내용은 공시로만 공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숏리스트(인수 적격후보)에서 탈락했다.

홈플러스 인수전은 '사모펀드'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더라도 홈플러스 경영을 맡을 수 있는 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최근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면서 이 전 회장의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뒤 한국타이어를 전략적투자자로 끌어들여 공동경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선매수 권리를 확보했다.

오리온도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와 손잡고 홈플러스의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일각에서 이번에 홈플러스 매각이 무산돼 홈플러스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그룹이 추후 분할매각을 추진할 경우 오리온이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물론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홈플러스 사업을 분할매각할 경우에도 오리온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는 허인철 부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일하면서 월마트와 센트럴시티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성공한 경험이 있다.

허 부회장은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제과업과 유통업 사이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회장은 지난 7월 오리온에서 부회장으로 취임한 1주년을 맞았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자회사를 합병하고 중국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그룹 안에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중국사업에서도 성장정체를 겪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할 경우 상당한 자금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

오리온 주가는 지난 5월20일 52주 최고가인 138만5천 원을 기록한 뒤 37% 넘게 빠졌는데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하는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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