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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익산을에서 조배숙 재대결 의지, '울산사건' 민주당 공천이 열쇠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2-06 16: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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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 4월 총선 전북 익산을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 전 수석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지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익산을 지역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92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병도</a> 익산을에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92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배숙</a> 재대결 의지, '울산사건' 민주당 공천이 열쇠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병도 전 수석과 조배숙 의원이 전북 익산을 선거구에서 4년 만에 다시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전 수석은 2016년 20대 총선 익산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온 조 의원에게 패배했다. 

한 전 수석의 패배의 원인으로는 약한 지역기반이 꼽힌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애초 한 전 수석은 익산갑 선거구의 공천을 노렸다. 익산갑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 전 수석에게 의원배지를 달아준 지역구다. 

하지만 한 전 수석은 당내 경선에서 이춘석 의원에게 밀려 익산갑 공천이 불발됐다. 

경선이 끝난 뒤 민주당은 한 전 수석을 익산을 선거구에 전략공천 했다. 바로 옆 선거구의 후보 경선에서 진 후보에게 공천을 준 셈이다.  

이는 당 내부의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 

익산을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한 전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한 전 수석의 공천자격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 전 수석은 거리상으론 가깝지만 낯선 지역구인 익산을에서 민주당 지역조직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20대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조 의원이 국민의당 호남돌풍을 등에 업은 것도 선거전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국민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정대철, 권노갑, 이훈평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정당이다. 20대 총선에서 ‘1번(새누리당)과 2번(더불어민주당)을 일하게 하려면 3번을 찍어달라’는 구호를 내걸며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을 석권했다.

한 전 수석은 불리한 선거 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2만7천 표를 얻는 데 그쳐 3만4천 표를 받은 조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그러나 올해 4월 총선에서는 4년 전인 20대 총선과 180도 달라진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수석은 2019년 1월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서 물러난 뒤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민주당 예비후보로도 일찌감치 등록해 지역구 출마의지를 보였다.

지역민심도 지역구 현역의원인 조 의원보다 한 전 수석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한병도 전 수석은 익산을에서 49.8% 지지율로 19.8%에 그친 조배숙 의원을 30%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과거 국민의당의 호남돌풍 같은 세몰이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정치권의 시선이 나온다.

조 의원의 소속정당인 민주평화당은 호남 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국민의당이 일으켰던 파괴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지지로 돌풍을 일으킨 것”이라며 “그 정당이 사분오열 돼 짜투리 정당들이 됐는데 이들 일부가 다시 통합해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민주당이 한 전 수석을 공천할 지를 놓고는 시선이 엇갈린다.

한 전 수석이 ‘울산시장 선거사건’과 관련해 1월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와 재판 진행에 따라 이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출신인사들에 관한 여론이 악화되면 민주당의 전체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은 지역구 세습논란이 일자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미투(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인 청년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도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다. 

한 전 수석은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한 전 수석은 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수사의 편향성을 보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됐다”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담대히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을의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한 전 수석의 지지율이 단연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민주당 후보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한병도 전 수석은 54.4%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의 유력 예비후보인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13.6%)에 40%포인트가량 우세를 보였다.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 의뢰로 1월15일부터 1월17일까지 익산을 선거구 거주 만 19세 이상 유권자 2만150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5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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