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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과감한 선택, 삼성SDI 배터리 신뢰 위해 조사단과 진실 다투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2-06 15: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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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보완했는데 삼성SDI 배터리 안전과 관련한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조사단의 결론을 놓고 다투는 길을 선택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과감한 선택, 삼성SDI 배터리 신뢰 위해 조사단과 진실 다투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 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곧바로 “조사단 결과와 삼성SDI의 분석에 큰 차이가 있다”면서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LG화학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다소 낮은 톤으로 조사단 결과에 반대의견을 낸 것과 온도차가 있다.

삼성SDI는 조사대상, 조사조건, 결과해석 등을 구체적으로 들며 조사단이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해명자료의 분량만 봐도 삼성SDI가 LG화학의 약 2배 정도에 이른다. 

삼성SDI는 이전부터 화재원인을 놓고 조사단과 시각 차이를 보였다.

조사단은 일찌감치 배터리를 화재원인으로 잠정 지목했으나 삼성SDI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체 분석결과와 검증자료를 제시하며 소명을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애초 2019년 12월로 계획했던 조사결과 발표는 해를 넘겼다. 그러고도 조사단의 의견이 달라지지 않자 삼성SDI가 곧바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강경한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안전을 향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해칠 수 있는 사안을 놓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들어 있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차(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전지사업의 실적 증가 기대를 받으며 주가가 30만 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주가는 삼성SDI 중대형 전지사업을 향한 기대의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SDI의 미래가 중대형 전지사업에 달려 있는 만큼 자칫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신뢰 훼손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1차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도 화재가 반복해서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안전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런 의지를 드러냈다. 전 사장은 2천억 원의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의 안전성을 보완했다.

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배터리 문제는 아니라는 확고한 태도는 전 사장의 자신감과 책임감에서 기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사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1월 그룹 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삼성SDI 사장 연임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전 사장이 거둔 성과를 그룹 차원에서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전 사장을 향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현안인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문제 역시 끝까지 책임지도록 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기존의 안전대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이전처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사장의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사장 직속조직을 꾸려 제품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적극적 체질개선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삼성SDI의 반발이 추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꾸려 수개월 동안 운영한 조사단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부담도 클 것”이라며 “향후 절대적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역풍이 거셀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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