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2019년 실적이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9907억 원, 영업이익 2조7127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87%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산업의 불황 지속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2019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대폭 밑돌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조9271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을 냈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4.7% 하락했다.
2019년 4분기 순손실 1182억 원을 봐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을 놓고 “매출이 3분기보다 늘었으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도 3분기와 비교해 50%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0%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42%포인트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을 전망하면서 “서버용 D램의 수요 회복과 5G통신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시장도 PC와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생산과 투자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공정 전환과 관련해 D램에서는 10나노급 2세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용 D램(LPDDR5)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도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에 공급하는 매출의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128단 제품도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해 고용량 솔루션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배당정책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주당 배당금의 최소 금액을 1천 원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배당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천 원으로 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