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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회장 선거 종반, '직선제' '상호금융 독립' '농민 월급제' 공약 봇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1-28 1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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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1월31일 열려 종반전으로 달려가고 있다.

농협 회장 직선제 전환,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등 농업계의 요구를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새 회장이 들어서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회장 선거 종반, '직선제' '상호금융 독립' '농민 월급제' 공약 봇물
▲ 농협중앙회 전경.

28일 농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현행 대의원 간선제에서 조합장 직선제로 개선하는 데 대체로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2019년 마지막 정기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농협중앙회장 후보들은 저마다 직선제 전환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식적으로 공약에 담지 않은 후보자들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직선제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뜻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해 직선제 전환에 한번 실패했고 농업계의 여론이 모아진 만큼 새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되면 직선제 전환을 위한 논의가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09년 전체 조합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에서 대의원 조합장만 투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간선제로 전환한 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소수 조합장의 표를 관리하기 위해 금품을 동원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간선제에 따른 대표성 부족 등이 지적되면서 직선제로 다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로 대표되는 상호금융 혁신도 주요 공통 공약 가운데 하나다. 

상호금융은 지역 농축협의 최대수익원으로 중요성이 매우 크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상호금융과 신용사업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는데 농협중앙회가 상호금융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병원 전 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자본제약, 농협중앙회 차입구조, 전문성 부족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상호금융 체질 개선방안에는 10명의 후보 가운데 김병국 후보가 체계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상호금융지역본부 추진(2020년) △금융지주 조합공개(2021년~2022년) △상호금융연합회 출범(2023년) 등 3단계에 걸친 이행 로드맵을 내놨다.

'상호금융 추가정산 1조 원'도 다수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축협의 수익배분은 현재 연간 5천억 원 수준인데 1조 원으로 늘어나면 농축협의 경영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병국 후보의 상호금융 운용수익률을 국민연금 수준인 4%로 올리겠다는 방안 이외에는 후보별 구체적 이행 계획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 실행방안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큰 틀에서는 지역 농축협과 품목농협 지원 강화,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축협 사이 사업경합 해소 등에 맥락을 같이하는 공약도 다수 제시됐다. 

농협중앙회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허약한 지역농축협을 육성하겠다는 데 공통된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각 후보마다 차별성 있는 공약도 있다.

이성희 후보는 최근 농정현안으로 떠오른 농민수당 공약으로 농업인 월급제를 제시했다. 농협이 사업주체로 참여해 농업인 소득지원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농업·농업인 종합 지원에 관한 법(가칭)’ 제정을 추진해 현재 농업인 소득향상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미비한 문제를 보완하고 여러 법에 산재된 지원제도를 한데 모아 체계화하겠다는 것이다. 

강호동 후보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10개 수준인 해외 점포망을 20개로 확대해 해외사업의 수익 기여도를 경쟁은행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농축협에 직접적 지원보다는 금융지주의 수익을 높여 지원 여력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는 농기계 직영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태양광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을 증대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 관행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농협 회장 선거 때마다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 문제가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공약으로 내건 후보는 아직까지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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