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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차기 스마트폰 AP 삼성전자와 퀄컴 놓고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08-11 14: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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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삼성전자 자체 AP(모바일프로세서) ‘엑시노스’와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을 한 스마트폰에 섞어서 탑재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A8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제품을 모두 탑재한 데 이어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7’에도 두 종류 AP를 섞어서 탑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자체 AP 공급량이 부족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퀄컴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 모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섞어서 탑재

11일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가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로 추정되는 제품의 정보가 담긴 삼성전자 내부문서를 공개했다.

  신종균, 차기 스마트폰 AP 삼성전자와 퀄컴 놓고 고심  
▲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이 문서에 삼성전자의 ‘융프라우’ 프로젝트 제품에 퀄컴이 출시를 앞둔 AP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융프라우’는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6의 후속작 ‘갤럭시S7’ 제품의 개발단계 명칭으로 추측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에 자체개발한 AP ‘엑시노스7420’을 탑재한 데 이어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에도 모두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종균 사장이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에 퀄컴의 AP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은 뜻밖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M아레나는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에 모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올인 전략을 사용해 왔다”며 “이런 선택이 다음해에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테크타임즈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모두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갤럭시S6 시리즈처럼 두 모델로 내놓으며 각각 다른 AP를 탑재하거나 국가별로 각각 다른 AP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최근 출시한 중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8’의 경우 국내와 인도시장 모델에 ‘엑시노스5430’을 탑재하고 중국판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615’를 탑재해 내놓았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 등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의 경우 일부 국가 출시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 자체 AP 공급 부족 우려와 퀄컴과 관계 유지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한 모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섞어서 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데는 엑시노스 시리즈의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차기 스마트폰 AP 삼성전자와 퀄컴 놓고 고심  
▲ 삼성전자의 AP(모바일프로세서) '엑시노스7420'.
삼성전자가 애플의 ‘A9’ 생산을 담당하는 등 모바일 프로세서의 위탁생산을 늘리고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할 엑시노스 시리즈의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AP의 외부 고객사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0’의 위탁생산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신 사장이 퀄컴 제품 탑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신 사장이 퀄컴의 AP 탑재를 확대하며 고객사에 해당하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두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는 퀄컴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부가 자체 AP 탑재를 적극 추진하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퀄컴의 AP 신제품인 스냅드래곤820의 상세정보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20의 본격 양산은 다음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오는 11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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