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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합병 쥐락펴락, 푸르덴셜생명 필두로 대형매물 '줄줄이'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20-01-03 16: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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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시장이 2020년에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투자펀드(PEF)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수합병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인수합병 강자’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인수합병 쥐락펴락, 푸르덴셜생명 필두로 대형매물 '줄줄이'
▲ 3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올해 인수합병시장에는 ‘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대규모 매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올해 인수합병시장에는 ‘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대규모 매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을 주관하는 골드만삭스는 20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가격은 2조 원으로 추산된다.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가할 금융지주로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매각으로 큰 수익을 낸 MBK파트너스, 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둔 한앤컴퍼니 등도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시장에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올리브영을,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을 각각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리브영의 매각가격은 5천억 원, 두산건설의 매각가격은 4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CJ그룹은 최근 들어 여러 계열회사들의 매각을 추진한 데다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만큼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두산건설은 2011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2019년 12월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KDB산업은행도 대우건설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매각가격은 1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넥슨도 잠재적 매물로 꼽힌다. 김정주 NXC 대표이사는 2019년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의 지주회사 격인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투자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와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도 올해 매각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각가격은 각각 3조 원, 2조 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수합병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어’로 꼽히며 주목 받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 품에 안기고 SKC코오롱PI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돌아가며 사모투자펀드들은 인수합병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모투자펀드들은 저금리 추세로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리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게 된 데다 기업가치 개선으로 큰 수익을 내는 사례가 많아지며 경영역량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내 대표 사모투자펀드로 꼽히는 MBK파트너스는 8조 원 규모, 한앤컴퍼니는 3조8천억 원 규모,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미 실탄은 충분하게 확보해 놓은 셈이다.

사모투자펀드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올해 인수합병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합병 강자'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투자펀드들은 앞으로 비경영권 투자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경영권 투자는 경영권 인수보다 적은 투자금액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거래를 취급하는 사모투자펀드에게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들의 존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며 “과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올린 뒤 되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며 사모투자펀드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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