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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쓰레기매립지 해결 의지 보인 박남춘, 민간협치 타협 가능성 자신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19-12-31 1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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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의 2020년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수도권매립 대체지 문제와 관련해 완전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의 쓰레기만을 처리하는 자체매립지 조성에 무게를 두고 친환경 매립을 위한 소각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쓰레기매립지 해결 의지 보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78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남춘</a>, 민간협치 타협 가능성 자신
박남춘 인천시장.

수소발전소를 둘러 싼 갈등을 민관협치로 해결한 경험을 살려 소각장 설치에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주민 반대를 정면돌파해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사용 종료를 앞두고 인천 쓰레기만을 처리할 수 있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는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쓰레기를 묻는 곳이다. 2025년 사용종료를 앞두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인천과 서울, 경기의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대체매립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대체매립 후보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환경부의 비협조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수도권 3개 시·도가 이용할 수 있는 대체매립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인천 지역의 쓰레기만을 처리하는 자체매립지 조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도권매립지의 대체지 조성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 시정목표를 '완전한 해결, 든든한 시정'에 두고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안 마련’의 완전한 해결을 이룰 것이라는 의지를 내놓았다.

박 시장은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내세우며 서울과 경기도를 빼고 인천 쓰레기만을 처리하는 자체매립지 조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인천시는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와 계속 대화해 대안을 만들어 낼 것이지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확보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처리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쓰레기 등 폐기물을 태우고 남은 소각재만 매립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자체매립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수도권매립지는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째 매립하는 ‘직매립’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자체매립지사업 추진에는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친환경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소각시설의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모두 9개의 공공 폐기물 처리시설 가운데 소각시설은 3개다.

박 시장은 당장은 인천에 소각시설을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존 소각시설인 청라소각장의 시설 현대화를 통해 쓰레기 처리량을 늘리는 방안을 시도했다. 

하지만 청라소각장의 폐쇄와 이전을 주장하는 청라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주민설명회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청라지역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청라의 주민들은 그동안 박 시장에게 청라소각장 증설 반대입장을 전달하고 청라소각장의 이전·폐쇄를 주장해왔다”며 “박 시장은 청라소각장 종료시기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의 광역 소각장은 검토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과 기초의원 등이 주민대책위를 결성해 반대에 나섰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 등은 3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테크노밸리의 1만6500세대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기존에 거주하는 2만7천여 명의 동양동과 귤현동 주민의 대기 생활권을 침해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인천시가 백지상태에서 용역을 통해 적절한 쓰레기 소각 문제 처리를 위한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소각장 설치를 둘러싼 주민과 소통을 통해 갈등상황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신년사에서 “쓰레기 소각장과 같은 공공갈등 현안은 시민과의 대화와 협력·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공공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 경험도 있다.

박 시장은 11월 인천시와 인천 동구의 지역주민들과 민·관합의를 이끌어내며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전국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이 대부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박 시장이 인천 동구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에서 민관 합의를 통해 사업 진행의 실마리를 풀어낸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은 시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지역주민의 동의 또는 합의절차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추진 기초단계부터 시민과 매립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숙의를 통해 시민이 공감하는 매립지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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