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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궁지 몰려, 삼성 롯데 주가하락에 손실 막대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8-07 13: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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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 합병 논란에 이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에 주주권을 행사하라는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한 뒤 두 회사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연금 궁지 몰려, 삼성 롯데 주가하락에 손실 막대  
▲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롯데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신씨 일가가 아니라 국민연금에 노후자금을 맡긴 국민들”이라며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자금을 지켜낼 수 있도록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이 롯데그룹 계열사에 총 6.9%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며 롯데그룹 계열사 경영권 분쟁 이후 시가총액이 1조5천억 원 빠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의 동반 하락세에 770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최근 보고일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는 모두 4곳이다. 롯데케미칼 7.38%를 비롯해 롯데칠성(13.08%)롯데하이마트(12.46%), 롯데푸드(13.49%)다.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기업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내수기반 주력업종이 많은 상황에서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에도 직면해 소비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의 후계자 다툼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롯데그룹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분쟁에 적극 개입하라는 요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국민연금이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사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등 주주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도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는 국민연금이 1조5천억 원을 넘게 출자한 국민기업”이라며 “국민연금이 지주회사이자 베일에 가려진 롯데홀딩스의 정보 요구에 나서야 하고 롯데그룹 경영진의 투명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나서 국민연금에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와 달리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롯데사태와 관련)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이나 이사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뒤 주가하락에 따른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투자에서만 지난달 말 기준 7800억 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계열사 12곳에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안 승인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합병안 찬성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모두 4천억 원 가까운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두 회사 합병 임시주총을 앞두고 찬반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수익률 극대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당장은 이런 해명이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경제개혁연대는 5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에 찬성한 국민연금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합병 안건에 찬성의결권을 행사하고도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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