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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운명' 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모범사례' 평판 이어갈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12-12 1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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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최종후보 선정을 눈앞에 두고 평가 과정에서 외부 영향을 차단해 객관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독립성과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놓고 모범적 사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명예를 지키기 위한 쇄신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운명' 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모범사례' 평판 이어갈까
▲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2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다음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 선정과 자회사 경영진 선임, 사외이사후보 평가가 이른 시일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13일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5명의 회장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최종후보를 확정해 발표한다.

이사회는 회장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12월 중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CEO 인선을 진행한 뒤 내년에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후보 평가절차도 시작한다.

이런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 13명 가운데 11명이 사외이사인 만큼 신한금융지주와 계열사 경영진의 앞날은 사실상 사외이사진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도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재판 결과를 고려하지 않기 위해 최종후보 선정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겼다.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경영성과와 역량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이 연임을 노리면서 사외이사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KEB하나금융지주와 같은 사례를 보면 대표이사 회장이 사외이사 선출에 관여한 뒤 이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의 ‘셀프연임’ 논란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에서는 현재 회장후보를 결정하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과반수가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이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 온 만큼 이런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회장후보 추천위원장인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4년부터 4차례 사외이사를 연임했고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일본BNP파리바증권 대표는 2015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았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다른 사외이사들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충분한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를, 성재호 성균관대 법대 교수는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장기간 맡았고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은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공직자 출신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월부터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의 모든 인선절차에 대표이사 회장이 참여할 수 없도록 내부규정도 개선하며 사외이사 독립성을 더욱 강화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금융권에서 상당한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이번 회장후보 선정에 외부 영향이나 청탁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사외이사들은 종종 대표이사나 회사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거수기’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압박에 흔들리는 일도 많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과거 조 회장이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하는 등 회사경영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 왔다.

금감원이 조 회장 연임과 관련한 법률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외이사진에 전달했지만 회장후보 선출일정이 바뀌지 않은 점도 독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한 다수의 사외이사들은 과거 신한금융지주 경영권 분쟁사태인 ‘신한사태’ 이후 수 년 동안 지배구조 투명성과 이사회 역할 강화에 힘써온 인물들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모범사례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감원에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사외이사진의 다양성과 전문성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유의사항을 전달한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런 요구에 대응해 사외이사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배경의 인물을 물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에서 주주가 직접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추천공모제를 연중 상시 운영하기로 결정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이른 시일에 이사회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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