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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부동산금융 규제 강화돼 메리츠종금증권 사업다각화 더 절실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12-09 1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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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주요 수익원이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희문</a>, 부동산금융 규제 강화돼 메리츠종금증권 사업다각화 더 절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규제 강화로 메리츠종금증권은 2021년 7월까지 2조3천억 원 수준의 우발채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나 건설사의 신용을 보증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포함된다. 위험성이 다소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가 7조4천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규모를 30%가량 줄여야 하는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인위적으로 처분해야 할 대출자산은 없다”며 “규제는 2020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지금 무리하게 대출자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 강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다급해졌다.

최 부회장은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어 짧은 기간에 메리츠종금증권을 실적 기준 ‘빅2’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키웠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6년 2530억 원, 2017년 3001억 원, 2018년 3490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섰다.

다만 그만큼 우발채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발채무는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부채로 확정되는 채무다. 우발채무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상황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6월 말 기준 자기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211.5%로 한국투자증권(94.7%), NH투자증권(68.6%), 삼성증권(51%), 미래에셋대우(38.8%) 등을 훨씬 웃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해외부동산투자, 항공기금융 등을 더욱 늘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축소에 따른 실적 감소를 방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쏠려 있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항공기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항공기금융을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6년부터 항공기에 투자한 결과 현재 24개 항공기의 리스료를 받고 있다.

비중이 낮은 리테일금융(소매금융)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을 끌어올리는 데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등은 5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건전성 관리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2020년 7월부터 자기자본의 200%, 2021년 7월부터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을 설 수 있게 된다.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자를 위해 채무보증을 서고 수수료를 받는다. 채무보증은 회계장부에 우발채무로 잡힌다. 

이 방안이 발표된 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3600원 밑으로 주저앉은 건 2018년 8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주선 및 신용공여를 주력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대규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축소가 불가피해 수익창출력과 시장지위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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