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씨(왼쪽에서 네번째)가 광주시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석달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노재헌씨는 5일 오후 2시경 광주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월 항쟁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오월어머니집이 6일 알렸다.
노씨는 오월어머니집에 연락을 하지 않고 방문했다. 오월어머니집에 머물고 있었던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담소를 나눈 뒤 돌아갔다.
노씨는 이 자리에서 "병석에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찾아왔다"며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5월 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수감됐던 5·18 유공자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 봐야겠다"는 취지의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는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노씨는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기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둘러봤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그는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겨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노씨는 8월에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노씨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