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회사와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인재를 찾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최근 IT기업과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인 핀테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핀테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려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핀테크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금융위가 올해 하반기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주기로 하면서 핀테크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김태원 부사장은 28일 핀테크 우수인재의 채용요건으로 핀테크산업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사와 영업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김 부사장은 금융부문에서 핵심 경영진과 전문가를 발굴하고 있는데, 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회사 등에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추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생체인증,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핀테크사업을 확대하면서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핀테크분야에서 인재로 채용되려면 전문성뿐 아니라 금융과 IT산업에 대한 이해도 넓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핀테크산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정보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대표적 사례로 온라인채널을 통한 결제, 송금, 자산관리, 투자, 정보보호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 핀테크가 조명받게 된 계기와 이 기술을 활용한 분야는?

“금융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악화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거래시스템을 전산화했다. 금융회사들은 이때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핀테크산업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

핀테크는 1998년 전자결제서비스 ‘페이팔’이 등장한 이래 알리페이와 애플페이 등 온라인 지급결제서비스를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현재 데이터분석을 통한 고객관리, 여신심사, 자산관리 등 각종 신사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 어떤 기업들이 핀테크 인재를 찾고 있는가?

“핀테크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단계다. 우리나라 핀테크산업은 지난해 규제개혁회의에서 ‘천송이 코트’가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주축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

SNS, 포털, 통신, 제조회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오픈마켓, 카드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간편결제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편결제 개발자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기기 기반 결제기술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핀테크기업들은 홍채나 지문인식 등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생체인증 분야의 전문가도 찾고 있다. 이들은 여신심사나 자산관리 등에 쓰일 빅데이터를 분석할 인재도 원한다.”

- 핀테크기업으로 이직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경력을 쌓은 분야의 전문성만큼 핀테크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IT분야 전문가는 금융산업을, 금융분야 전문가는 IT산업을 잘 알아야 한다.

IT전문가는 금융산업의 본질이 경제 주체들을 연결하는 것임을 충분히 인지해 이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금융전문가는 핀테크기업의 사업구조와 IT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핀테크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IT기업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핀테크기업에 들어가려는 인재는 이를 감안해 빠른 의사결정과 창의적이고 수평적 분위기에 어울릴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기술습득능력과 적용력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핀테크 관련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어떤 인재들을 얼마나 채용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빅데이터 분석과 지급결제서비스 관련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1년 전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IT보안과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 전문가 수요도 꾸준해 보인다.

올해 하반기 핀테크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인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 등의 사례로 살펴보면 여신심사, 금융범죄 대책, 시스템개발 분야 등의 전문가를 다수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 핀테크 관련 기업들은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원하는 인재를 찾고 있는가?

“핀테크산업은 역사가 매우 짧아 전문가들이 부족하다. 핀테크기업들은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 내부 인력을 키우려 한다. 이들은 커리어케어와 같은 헤드헌팅회사를 이용해 해외선진기업 인재 등 외부인재를 발굴하려는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커리어케어도 핀테크산업을 준비하는 여러 회사들로부터 다수의 임원급 채용 의뢰를 받고 있다. 이 회사들은 지급결제 외에 핀테크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획자를 영입하려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