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SK텔레콤 >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콘텐츠 동맹'을 제안했다.
박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각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했다.
박 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net for Asian Movement)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말했다. 자본 투자와 기술 협력을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안도 제시했다.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이 한국과 아세안 모든 국가에 의미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산업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한류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함께 만든 온라인 동영상플랫폼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5G통신시대에 가장 크게 성장할 산업을 전망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5G통신이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줄 분야는 미디어콘텐츠시장과 게임시장”이라며 “미디어와 인공지능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5G통신 인프라를 통해 게임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게임은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생태계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 각 나라들의 정상,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인터넷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사장과 함께 연사로 나선 사람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브라이언 차우 iME 최고경영자, 피에르 코팽 애니메이션 감독 등이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행사에 정보통신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 일이다.
박 사장은 “세계 최초 5G통신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