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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차'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 누가 많이 팔릴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19 10: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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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차'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 누가 많이 팔릴까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신형 K5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LF쏘나타의 파생모델과 신형 K5를 보름 간격으로 출시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두 차량은 내용은 같고 외관은 다른 '쌍둥이 차'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연비가 모두 같다. 가격대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에서 판매량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 디자인과 이름만 다른 '쌍둥이 차'

현대차는 지난 2일 LF쏘나타 1.7 디젤 모델과 1.6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개선된 2016년형 2.0 가솔린 모델도 내놓았다.

기아차도 14일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2.0 가솔린, 1.7 디젤, 1.6 터보 모델을 내놓았다.

주력모델인 2.0 가솔린과 1.7 디젤, 1.6 터보 등 3종에서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K5가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LF쏘나타와 신형 K5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2.0 가솔린 모델은 쏘나타와 K5 모두 최고출력168마력, 최대토크 20.5㎏·m, 연비는 리터당 12.6㎞다.

1.7 디젤 모델과 1.6 터보 모델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연비가 같다.

차량 크기와 가격대도 비슷하다. 차량 크기는 쏘나타가 전폭이 5mm 넓고 전고가 10mm 높다. 겉보기에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가격대는 2.0 가솔린 모델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245만 원부터 시작한다. 1.7 디젤과 1.6 터보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 차량의 초고장력강판 적용비율도 51%로 같아 안전 테스트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에서 승부

쏘나타와 K5의 판매량은 브랜드 인지도와 외관 디자인, 편의사양 등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번에 신형 K5의 외관을 두 가지로 나눠 출시해 쏘나타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차량 전면부 디자인을 ‘모던스타일(MX)’과 ‘스포티스타일(SX)’ 등 2가지로 출시했다.

  '쌍둥이 차'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 누가 많이 팔릴까  
▲ 김충호 현대차 사장.
기아차는 역동적 느낌을 강조한 스포티스타일로 젊은 층을 공략하려 한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K5 스포티스타일의 경우 젊은층 선호가 높을 것”이라며 “K5로 30대 고객을 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디자인한 1세대 K5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세대 K5는 출시 전부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렸지만 신형 K5는 디자인 변화가 적어 소비자의 반응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쏘나타와 K5의 이미지가 다른 점도 앞으로 경쟁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쏘나타는 출시된 지 30년이 된 데다 한때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만큼 가족형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K5는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전통적 중형 세단시장에서 고객들이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을 원했다면 K5는 젊고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쏘나타와 겹치는 부분을 완전히 피할 수 없지만 고객의 선호에 따라 전혀 다른 차로 여겨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만 국내에서 4만6천 대의 K5를 판매하려 한다. 6월22일부터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주 동안 8500대가 계약됐다. 2010년 출시된 1세대 K5가 3주 만에 6천 대를 돌파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4만6천여 대의 LF쏘나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2만여 대의 K5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K5와 쏘나타로 수입차에 대응하고 국산 중형차에 등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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