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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다시 추진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16 2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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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다시 추진할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쇄신 실천다짐 선서를 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떤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권 회장은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권 회장은 15일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으로도 철강을 중심으로 하되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이런 발언에 비춰 볼 때 철강과 무관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년 적자를 내며 포스코 연결기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실 계열사들도 정리대상 1순위에 오르고 있다.

◆ 포스코플랜텍과 포스하이알 매각 대상 유력

16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연말까지 계열사 10개 이상을 정리하려는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정리 후보로 거명되는 곳이 대표적인 부실 계열사로 꼽히는 포스코플랜텍이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측근인 조청명 가치경영실장을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권 회장이 조 사장을 보내 포스코플랜텍을 회생시킬 기회를 제공하면서 측근을 다시 불러들일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포스코가 최근 740억 원 규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 공사를 포스코플랜텍에 맡기면서 지원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권 회장이 절반 이상의 계열사를 줄인다고 발표하면서 포스코플랜텍도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조청명 사장을 보낸 것도 매각 때 제값을 받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경영난이 심해질 경우 매각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구조조정 전문가로 1년 동안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만큼 포스코플랜텍을 정리할 적임자라는 점에서도 포스코플랜텍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스코플랜텍은 5천억 원에 이르는 금융여신 가운데 올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 892억 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6월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따라 3개월 동안 채무가 유예됐다. 하지만 외부의 지원 없이는 대출금 상환이 어렵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에 유동성 지원을 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적자 폭이 큰 해양플랜트부문만 따로 떼어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회장은 15일 “포스코플랜텍과 관련해 논란이 많았는데 이달 말까지 실사를 마치면 그 결과를 놓고 워크아웃 여부를 따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 특히 종업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하이알도 매각이 유력하다.

포스하이알은 포스코엠텍의 자회사로 포스코의 손자회사다.

포스하이알은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다. 포스하이알의 사업분야도 LED 소재인 고순도알루미나 생산으로 철과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매각이 유력하다.

◆ 대우인터내셔널 다시 매각할까?

권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자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다시 추진할까  
▲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회사로 무역업 등 비철강분야를 주력으로 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가장 덩치가 크다. 매각에 성공하면 포스코는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포스코의 구조조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난해부터 포스코 내부에서 계속 나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된 뒤에도 별다른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 데다 영업이익률이 워낙 낮고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덩치가 너무 커 국내기업 가운데 마땅한 인수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

물론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남아 포스코와 시너지효과를 낼 가능성도 높다.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포스코가 망하면 대우인터내셔널도 망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망하면 포스코도 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모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 되는 것인 만큼 미래지향적으로 포스코와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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