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업황부진으로 악화한 서울반도체의 경영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의 백라이트와 자동차용 조명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반도체의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LED(발광다이오드)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 LED사업 부진으로 빛 바랜 서울반도체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서울반도체는 주력사업인 LED 부문의 업황이 부진해 경영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반도체의 LED사업은 LED조명과 TV, 스마트폰 등의 액정화면 백라이트로 탑재되는 조명부품사업이다.

하 연구원은 “LED조명은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품가격은 지난해보다 50% 하락했다”며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 증가는 제한적이라 서울반도체는 LED부문에서 매출증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반도체는 LED사업이 호황이던 2009년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LED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영실적과 주가가 동반하락했다. 서울반도체는 1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29위에 머물렀다.

하 연구원은 최근 세계시장에서 TV가 판매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서울반도체 경영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6억6888만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 급감한 것이다.

◆ 이정훈, 신사업 주력해 과거의 영광 재현할까

이정훈 대표는 서울반도체의 경영실적을 반등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백라이트 부품, 자동차부품 등의 신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반도체의 백라이트 부품을 해외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의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부품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백라이트 부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용 LED제품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의 헤드램프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LED조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의 조명장치는 LE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추세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자동차용 LED조명의 공급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단독으로 개발한 조명기술인 ‘아크리치’ 기술이 최근 미국 에너지부에서 선정한 ‘미래 중요 기술’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아크리치는 기존의 LED조명기술보다 고장이 적고 에너지를 86% 정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에너지부에서도 주목하는 이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넓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아크리치는 블루투스와 무선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내장해 스마트홈 시스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며 “차세대 LED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열린 ‘제 50회 발명의 날’에서 아크리치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