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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김한조, 누가 하나-외환 통합은행장 맡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15 15: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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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호 김한조, 누가 하나-외환 통합은행장 맡을까  
▲ 김병호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난 3월 '대한민국만세 정기 예적금' 상품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공동출시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월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가운데 누구를 통합은행장으로 낙점할지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을 준비하기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위원 7명으로 구성된다.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외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사가 각각 1명씩 들어간다. 나머지 3명은 하나금융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 전반을 주관하면서 통합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통합추진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들을 검토해 8월 안에 통합은행장 최종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가 22일 두 은행의 합병 예비인가를 승인할 경우 8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본인가를 신청하려면 통합은행 임원과 이름을 신청서에 넣어야 한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통합은행장 유력후보로 꼽힌다.

김한조 행장은 지난해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중도사퇴하면서 통합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한조 행장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진행한 통합 관련 대화에서 김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이 김한조 행장을 통합은행장으로 세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뒤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김한조 행장이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지연되면서 입지가 좁하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김한조 행장은 지난 11~12일 김근용 노조위원장 자택을 직접 방문하는 등 조기통합 협상에 힘을 쏟았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김 회장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난 뒤에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전격합의가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김한조 행장 대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합의를 이끌어낸 장본인이 됐다”며 “김한조 행장은 지난 1년 동안 협상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신뢰를 쌓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병호 행장은 올해 2월 취임한 뒤 하나은행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이 ‘글로벌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병호 행장이 미국 UC버클리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출신으로 하나은행 뉴욕지점에서 근무한 경험도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통합은행 이름에 ‘외환’이나 ‘KEB’를 넣기로 한 것도 통합은행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름에 이어 통합은행장도 외환은행 출신으로 정할 경우 인수은행인 하나은행 직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수되는 은행인 외환은행의 브랜드를 통합은행 이름에 넣는 것은 국내 은행업계에서도 매우 파격적”이라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통합은행장은 하나은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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