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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수주부진에 공기 못 맞춰 고심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7-14 16: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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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수주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중동국가들이 저유가로 화공플랜트 발주물량을 줄이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사장은 수주부진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수주부진에 공기 못 맞춰 고심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누적수주 1조8천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올해 목표인 7조 원의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1조4092억 원의 신규수주를 거뒀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 올린 신규수주는 4천억 원 수준에 그친다.

박 사장은 갈수록 악화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저유가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력으로 삼는 중동국가들의 화공플랜트 발주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화공플랜트란 정유와 비료, 일반화학, 석유화학, LNG 등을 바탕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말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분기 4조9830억 원을 신규로 수주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신규수주 규모가 1조4092억 원으로 급감했다. 화공플랜트 신규수주가 지난해 1분기 3조 629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167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박 사장은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려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4조5천억 원 규모의 온산 플랜트 수주에 나섰지만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실적은 수주부진 속에서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2분기 매출 2조8754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16.2% 줄어든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7728억 원을 내 매출이 5년 만에 2조 원 이하로 떨어지는 쓴 경험을 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2조2163억 원보다 20%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중동사업장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중동의 주요사업장들의 준공시점이 가까워 오는데 준공소식이 없다”며 “주요 저수익 현장에서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도 최근 “중동플랜트 공사는 불리한 발주조건이 많다”며 “인적역량을 확보하지 않은 채 단기간 엄청나게 외형성장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간과했다”고 말해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750원(5.20%) 떨어진 3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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