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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카메라모듈 투자를 아이폰11 인기와 함께 수확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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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진행한 대규모 투자의 성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사업구조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는데 광학솔루션사업이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LG이노텍 카메라모듈 투자를 아이폰11 인기와 함께 수확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한 데 따른 수혜로 하반기 광학솔루션의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이 하반기에 매출 3조4580억 원, 영업이익 29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매출 1조4960억 원, 영업손실 240억 원에서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전망도 비슷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 3조5370억 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3조4130억 원을 예상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는 애플 신제품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 의지한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특히 신제품에 탑재된 트리플카메라 모듈은 기존 제품보다 단가가  높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1프로맥스 원가 490.5달러 가운데 트리플카메라가 73.5달러를 차지해 가장 비싼 부품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아이폰11시리즈 상위모델인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에 처음으로 광곽, 망원, 초광곽으로 구성된 트리플카메라 모듈을 적용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2018년에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는데 애플은 늦은 셈이다.

애플이 9월초 아이폰11시리즈를 발표했을 때 첫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에 적용된 트리플카메라 디자인을 놓고 혹평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아이폰11시리즈가 출시되자 예상보다 초기 반응이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전작보다 가격을 내린 아이폰11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나 다른 지역에서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11프로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대만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현지시장의 교체수요가 많아 상위기종인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프로11맥스 모델이 모든 통신사에서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화텔레콤(CHT)은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가 전체 아이폰 매출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루프벤처스도 대도시 5곳의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1시리즈 출시 당일 구매를 위해 대기한 줄이 전작보다 20% 길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 구매자 비중이 82%로 예상했던 70%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실적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듀얼카메라를 채용하자 실적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적이 있다. 트리플카메라 탑재에 따른 구조적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애플은 2016년 9월 아이폰7플러스에 처음으로 듀얼카메라 모듈을 탑재했고 이후 출시한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등으로 듀얼카메라를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매출은 2016년 2조8505억 원에서 2017년 4조6785억 원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7억 원에서 2414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주가는 2016년 9월 말 7만8300원이었으나 11개월 만인 2017년 8월 말 18만4500원으로 136% 뛰었다.

광학솔루션사업의 성장으로 정철동 사장의 LG이노텍 사업구조 재편 구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8년 말 취임한 뒤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가격표시기(ELS) 사업을 매각했고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학솔루션사업에는 확실한 힘을 싣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등에 2821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객사의 카메라전략에 발맞춰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애플이 아이폰11프로 외에도 트리플카메라를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어 정 사장의 카메라모듈 투자 성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애플 전문 해외사이트에는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된 아이패드프로 사진이 유출됐다.

2020년부터는 아이폰에 새로운 방식의 3차원(3D) 센싱모듈인 비행시간 거리측정(ToF)모듈도 광학솔루션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듈은 피사체에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공간정보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3D센서다. LG이노텍은 2020년 아이폰 신제품에 이 모듈을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전까지 구조광(SL) 방식의 3D센싱모듈을 사용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고객사 신규모델에 비행시간 거리측정모듈이 채용돼 광학솔루션사업부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며 “이 모델은 경쟁사에 탑재된 간접방식과 달리 직접방식이기 때문에 판매가격(ASP)도 최소 50% 이상 높아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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