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이 일본 모쿠모쿠농장과 손잡고 전북 고창에서 ‘6차산업’ 실험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런 시도가 농촌도 살리고 매일유업의 새로운 먹거리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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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매일유업은 오는 2008년부터 일본 모쿠모쿠농장과 함께 전북 고창군과 협력해 ‘상하농원’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일본 모쿠모쿠농장은 6차산업 개념을 도입해 농촌이 혁신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6차산업은 농수축산업(1차산업),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을 복합한 산업을 의미한다. 곧 농수축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면서 관광사업도 벌인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셋을 결합하면 부가가치를 크게 늘려 농촌을 살릴 수 있다.
김 회장은 매일유업의 상하농원이 있는 고창군 일대를 ‘유기농 생산의 메카’로 키우고 이를 활용해 각종 제품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창 공장을 둘러싼 약 3만평 부지에 상하농원을 짓고 있다. 상하농원에서 체험목장, 레스토랑, 숙박시설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300억 원인데 정부가 100억 원을 내고 매일유업이 200억 원을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안에 완공된다. 김 회장은 상하농원 프로젝트를 통해 2018년까지 매출 1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하농원이 매일유업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고창군은 김 회장의 부친인 김복용 창업주가 친환경 유기농사업의 초석을 세운 곳이다.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될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창업주는 2004년 고창에 국내 최초로 100% 우유로만 만드는 자연치즈 공장을 세웠다. 창업주는 타계하기 하루 전날도 이곳을 둘러보는 등 상당한 애정을 쏟았다.
상하농원은 앞으로 햄소시지 공방을 비롯해 복분자 등 과일공방, 된장 고추장 등 장류공방 등 고창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농원 안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충분히 세워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고창은 연간 방문관광객이 300만 명 정도로 적지 않은 곳이다. 선운산, 람사르습지, 변산반도, 고인돌 등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고창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박재범 상하농원 대표는 "관광객을 하루만 고창에 머물게만 해도 관광수입이 지금보다 2배 가량 늘어난다"며 "초기에 25~40실 정도 숙박시설을 운영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게 고창군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6차산업 개념을 도입한 모쿠모쿠농장은 주변에 생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도 여럿 운영한다. 모쿠모쿠농장의 오사무 기무라 사장은 “직접 농사를 지은 쌀과 채소와 가공품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리얼리티가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되는 테마”라며 “연간 150만명이 직영 레스토랑을 찾는다”고 말했다. 각 식당에 입구마다 식재료를 공급하는 농부들의 사진이 걸려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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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일본 모쿠모쿠농장(미에현 이가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돼지쇼를 보고 있다.<뉴시스> |